용산 "李, 어떤 근거로 말한 건지 궁금"
"지지율 일희일비 않고 국민 목소리 집중"
대통령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응급실 뺑뺑이로 죽지 않아도 될 사람이 죽는 사고가 이미 지난 한 해 총발생량을 초과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전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며 "불필요한 국민 불안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의 주장은 정부 통계로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며 "응급환자의 사망에는 다양한 변수가 있어서 소위 응급실 뺑뺑이로 사망했는지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부가 통계를 산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명확한 근거 없이 응급실 뺑뺑이로 사망 사고가 늘었다는 주장은 현재 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응급의료 현장을 지키고 계시는 의료진들의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고 또 불필요한 국민 불안을 증가시킬 수 있다"며 "어떤 근거로 말씀하신 건지 궁금하다"고 재차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방침에 대해서도 "국정브리핑에서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듯이 의료계가 통일된 안을 가져오면 얼마든지 열려 있다는 입장"이라며 "지난주 의료개혁특위에서도 통일된 안이 아니라 해도 의료개혁 특위 기구에 들어와 논의를 한다면 2026년도 인원 조정이 가능하다는 입장까지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0명 숫자를 단순하게 고집하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점 다시 한번 말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의료개혁 추진 이후 윤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지적에는 "의료개혁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지지율이 20%대인 가장 저조한 상황에서 시작했다"며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저항이 예상되지만 쉽지 않은 길을 선택하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국민의 목소리에 계속해서 귀를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중앙과 지방이 함께 추석 연휴 의료 특별대책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의료 현장을 굳건하게 지키고 계신 의료진 여러분께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고 의료진에게 감사를 표했다.
정부는 범정부적으로 응급실 비상진료 체제를 구축하고 이날부터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소방청 등 관련 부처가 응급실 현황 관련 일일 브리핑을 실시하고 있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응급실 운영 인력, 환자 현황 등 응급의료 관련 현황과 대응 계획 등을 명확한 근거를 토대로 브리핑하고 응급실 이용 정보도 함께 제공함으로써 국민 여러분들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 대변인은 "이와 함께 정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협조를 요청해 추석 명절 비상응급대응 주간인 9월11일부터 25일까지 지자체 단체장을 단장으로 응급의료 상황을 관리하고 특이사항을 보고하는 비상의료관리 상황반을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는 지자체와 함께 전국 408개 전 응급의료기관별 1대1 집중 관리 체계를 가동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정 대변인은 2019년 주 129시간에 달하는 근무를 하다가 세상을 떠난 고(故)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장을 언급하면서 "만성적인 응급의료 인력 부족이 만들어낸 안타까운 죽음"이라며 "응급의료 공백은 의사 부족 등으로 수년간 누적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유불리 셈법을 따져서 수년간 방치해 온 의료개혁을 윤석열 정부는 오로지 국민 생명권과 건강권의 지키기 위해서 추진하고 있다"며 "정치적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국민의 생명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두기 때문에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국민이 없도록 의료 개혁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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