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권가에 감원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실적 부진에 따른 효율화의 일환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업계 직원 수가 6700여명 줄었다.
1일 중국 제일재경신문은 국내 50개 상장 증권사(또는 모회사)의 반기 보고서를 확인, 관련 업계 직원 수가 31만7400명을 기록해 지난해 말 대비 6760명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직원 수가 감소한 증권사 수는 전체의 30% 이상인 18곳에 달했다.
특히 대형 증권사의 감원 폭이 컸다. 팡정증권의 상반기 감원 규모는 1381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신증권·궈신증권·중신건설투자·광파증권·싱예증권도 상반기 500명 이상의 직원을 줄였다. 이밖에 궈타이쥔안·하이퉁증권·중진공사·창장증권 등의 직원 수가 모두 100명 이상 감소했다.
업계의 비용 절감과 효율성 증대, 회사 실적 압박 등 여러 배경에서 일부 증권사는 채용 규모도 줄이는 추세다. 한 중견 증권사 관계자는 제일재경에 "현재 주로 학교를 통해 소규모로만 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대규모 모집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 증권사는 직원을 늘렸다. 은하증권이 319명, 난징증권이 14명을 증원했고, 산시증권과 태평양 증권이 각각 10명 미만으로 소폭 늘렸다. 이들 증권사의 증원분을 제외하면 실제 업계의 퇴사자는 7104명에 달한다.
중국 증시는 경기 침체 우려 등의 여파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초 1800선이던 선전종합지수는 지난 1일 기준 1544.23을 기록 중이고, 상하이종합지수는 6월(21일, 2998.14) 3000포인트 밑으로 내려앉은 뒤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제일재경신문은 "지난해부터 기업공개(IPO)가 단계적으로 위축되면서 증권사와 투자은행들이 긴축 경영 국면에 돌입했다"면서 "증권사의 관련 부문 직원들은 이직에 나섰고, 일부 중개업 자산관리 부문 등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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