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Z세대 39%, 원하는 혜택 없으면
일자리 안 구해…"존중받는 느낌 중요"
일자리에 대한 불만, 부업 이어지기도
호주에서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 근로자들은 무조건 월급이 높은 곳으로 취업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채용 대행사 랜드스타드가 호주의 Z세대 근로자 2만 7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호주 Z세대 근로자의 39%는 원하는 혜택을 제공하지 않으면 일자리를 구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랜드스타드 매니저인 안젤리 아나시스는 "Z세대는 어디서 일할지 결정할 때 월급보다 복지 혜택 등의 특전을 고려한다"며 "유연한 근무 제도, 무료 아침·점심, 정신 건강 지원, 훈련 수당, 개발 수당과 같은 혜택은 생활비 문제를 해결하면서 미래에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호주 직장인 크리쉬 와제(26)는 뉴욕포스트에 "복지 혜택이 연봉 외에 약 1만~2만달러를 절약해준다"며 "복지 혜택은 회사가 직원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타내고, 젊은 세대들은 혜택이 있어야 존중받는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직장이 워라밸(일과 생활의 밸런스), 임금 평등 같은 형평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장기적인 직업 로드맵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Z세대가 현재 일자리에 대한 불만으로 부업에 뛰어들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지난달 27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5개 국가의 Z세대 정규직 직장인 중 49%가 현재의 일자리가 기대에 못 미친다고 답했다. 한국은 64%로 불만족하다고 답한 비중이 가장 높았고, 미국·영국(51%), 독일(46%), 프랑스(35%) 등이 뒤를 이었다.
해당 조사에서 일자리에 대한 불만으로 Z세대 직장인 중 73%는 부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은 81%로 그 비중이 가장 높았고, 한국과 영국이 79%로 그다음을 차지했다. 다만 부업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시간 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업을 고려하는 직장인의 58%, 부업을 병행하는 직장인 중 55%가 시간이 부족하다고 답했으며, 현재 부업을 하는 직장인 중 42%는 재무, 일정 관리 등 반복적인 업무가 힘들다고 답변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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