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는 부부가 함께 한국광복군에서 활동한 안춘생·조순옥 선생과 박영준·신순호 선생을 2024년 9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1912년 황해도 벽성에서 태어난 안춘생 선생은 안중근 의사 사촌 형인 안장근의 차남으로, 1918년 만주로 망명한 뒤 중국군으로 활동하다 한국광복군에 합류했다. 그는 1942년 한국광복군 제2지대 제1구대장을 맡은 뒤로는 미국과 공조해 국내 진공작전을 추진했다.
1923년생으로 경기도 연천 출신인 조순옥 선생은 독립운동가 부부인 조시원·이순승 선생의 딸로, 아버지가 한국광복군 창설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레 한국광복군에 입대했다. 안춘생 선생을 만나 부부가 됐으며, 1942년부터 한국광복군 제2지대 제1구대원으로 남편과 같은 부대에서 활약했다.
1915년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난 박영준 선생(사진)은 임시정부에서 활동하던 박찬익 선생의 아들이다. 1938년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참여해 항일활동을 했고, 1945년부터는 한국광복군 제3지대 제1구대장으로 활약했다. 그의 아내 신순호 선생은 독립운동가 부부 신건식·오선해 선생의 딸로, 1922년 충청북도 청원에서 태어났다. 한국광복군 창설 후 총사령부에서 근무했으며, 1940년 박찬익 선생을 만나면서 그의 아들 박영준 선생과 연인으로 발전,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보훈부는 "항일정신으로 맺어진 두 한국광복군 부부는 대를 잇는 독립운동을 전개했으며, 그들의 강인한 동지애와 희생정신은 조국 광복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한춘생·박영준 선생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조순옥·신순호 선생에게는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수여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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