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제너럴 주가 32% 폭락…하루 최대 낙폭
미국에서 ‘1달러 숍’으로 유명한 달러제너럴의 주가가 하루 만에 32% 폭락하며 상장 이후 최악의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저소득층 소비자들의 자금 사정 악화가 실제 확인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달러제너럴은 2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각각 102억1000만달러, 1.70달러로 집계됐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추정한 전망치(103억7000만 달러, 1.79달러)를 하회한 수치다.
달러제너럴은 미국 본토 48개주에 2만개 이상의 매장을 둔 최대 규모의 1달러 숍으로 꼽힌다. 1달러 숍은 식품, 생활용품 등을 1달러에 파는 소매 업체에 붙는 별명이다. 저소득층이 주요 고객으로 달러제너럴의 경우 매출의 60%가 연간 소득이 3만5000달러 아래인 가구에서 나온다.
달러제너럴은 경제 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저소득층 생활여건은 좋아지지 않았다는 점이 실적에 직격타였다고 진단했다. 또 살림이 팍팍해진 저소득층의 절도가 만연해짐에 따른 재고 손실로 마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부연했다.
토드 바소스 달러제너럴 최고경영자(CEO)는 “대부분의 (저소득) 고객이 6개월 전보다 재정적으로 더 나쁜 처지에 있다고 느끼고 있다”며 “물가 상승, 고용 수준 저하, 이자비용 증가가 저소득층에 더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진한 실적에 이날 달러네제럴 주가는 전장 대비 32.15% 폭락한 84.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09년 상장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이다.
동종 업계인 ‘패밀리 달러’의 모회사 달러 트리도 달러제너럴 쇼크에 주가가 10.24% 떨어졌다. 달러 트리는 다음 주 실적 발표가 예고돼 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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