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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건강에 해로운 육아…부모 위한 대책 필요" 경고 날린 美 의무총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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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벡 머시 "부모 위한 대책 필요" 권고문 내놔
"육아, 개인 아닌 팀 스포츠여야…가족·친구 지원 필요"
자녀 소득세 공제 등 정부·사회 차원 지원 강조

"몇 년 전 보스턴에서 워싱턴D.C.로 이사했을 당시 갓난아기였던 아들이 독감에 걸려 숨쉬기 힘들어했어요. 콧물을 빼내고 습도를 일정 수준 유지하기 위해 샤워기를 틀어놓아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죠. 하지만 아내 옆에 앉아 아픈 아이를 끌어안고 새로운 동네에서 친구나 가족 하나 없이 무기력하게 있었습니다. 외로웠어요."


미국의 '국가 주치의'로 불리는 비벡 머시 의무 총감 겸 공중보건 서비스 단장이 28일(현지시간)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았다. 부모가 육아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얼마나 큰지 설명하고 부모의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 위해서다.

"정신 건강에 해로운 육아…부모 위한 대책 필요" 경고 날린 美 의무총감 비벡 머시 미국 의무총감 겸 공중보건서비스 단장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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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자녀를 둔 아버지이자 외과 의사 출신인 머시 총감은 본인 명의로 "부모는 우리 자녀의 건강과 사회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부모의 정신 건강과 웰빙을 중시하고 우선시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권고문을 내놨다. 이번 권고문은 2021년 의무 총감에 임명된 그가 미 전역에서 부모들과 만나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발표한 것이다.


머피 총감이 만난 미국의 부모들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부모가 되는 건 일생의 기쁨을 얻을 뿐 아니라 걱정을 얻는 것이다."
"매일 아침 이러한 질문을 하며 일어난다 : '또 다른 하루를 잘 견뎌 나갈 수 있을까.'"
"부모가 되는 게 이렇게 외로운 일일지 몰랐다."

미국 심리학협회가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8세 미만의 자녀가 있는 부모 응답자의 48%는 매일 압도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일반 성인(22%)의 2배가 넘는 수준이었다. 또 스트레스로 무언가에 집중하기 어렵고, 평소 제대로 활동하지 못한다는 부모 응답자도 각각 60%와 41%로 일반 성인(37%, 20%)을 크게 웃돌았다.


이러한 부모들의 어려움은 급격한 도시화와 디지털화로 생활 방식이 빠르게 변하면서 이전처럼 대가족이나 지역 커뮤니티의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작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21년 건강보험사 시그나가 진행한 설문조사를 보면 자녀가 있는 부부(65%)가 그렇지 않은 부부(55%)보다 더 외로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로움을 '항상' 느낀다고 답한 부모 응답자는 42%로 그렇지 않은 부부(24%)와 18%포인트나 격차를 보였다.


미국에는 18세 미만의 자녀와 함께 사는 부모가 6300만명으로 집계된다. 이들은 기본적인 육아뿐 아니라 재정적 부담과 경제적 불안정, 시간 부족, 자녀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 고립과 외로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머시 총감은 강조했다.


머시 총감은 "부모는 엄청난 압박에 직면해 있고 나 또한 두 자녀의 아버지로 압박을 느낀다"고 우려했다. 부모가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자녀도 우울증이나 불안증 등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발하게 사용하는 상황에서 부모가 자녀의 행동을 모두 컨트롤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정신 건강에 해로운 육아…부모 위한 대책 필요" 경고 날린 美 의무총감

머시 총감은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된 일인지 육아를 팀 스포츠가 아닌 개인 스포츠로 보게 됐다"며 "부모는 가족, 친구, 이웃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이유로 자녀를 낳지 말자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정신 건강과 웰빙을 중요하게 보고 우선시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정책 입안자는 부모의 재정적 지원과 유급 육아휴직·병가를 지원하고 지역 사회에 사회 기반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했다. 또 기업에서는 관리자를 대상으로 직원의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부모의 웰빙을 지원하는 정책과 프로그램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역사회에서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지원 서비스를 구축하고 부모들이 서로 힘듦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사회적 관계도 형성할 수 있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개인 차원에서도 정신 건강 관리에 관심을 기울이고 필요할 경우 도움을 요청하라고도 당부했다.


머시 총감의 이러한 권고는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캠프와 카멀라 해리스 캠프에서 모두 자녀 소득세 세액 공제와 같은 제도적 조치를 주요 공약으로 내놓은 가운데 나왔다. 현재 미국은 부부 합산 소득이 40만달러(약 5억3000만원) 이하인 가정에 대해 자녀 1인당 최대 2000달러의 세액 공제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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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부통령은 "중산층 이하 가정에서 출산할 경우 6000달러의 신생아 세액 공제를 1년간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 "1년이 지난 뒤 자녀가 17세가 될 때까지 매해 자녀 한명당 3600달러의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도 소득에 관계없이 자녀 한명당 5000달러씩 세액 공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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