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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품 안긴 동양·ABL생명, 새 전기 맞나…통합법인 출범 시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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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임시 이사회서 인수 결의
당국 승인심사 여전한 고비
무산시 책임비용은 우리금융 몫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우리금융그룹의 품에 안기면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중국 다자보험그룹 소유로 국내 시장에서 제한적인 영향력을 발휘해온 두 보험사는 이번 인수를 통해 대형 금융지주의 일원이 되며 자본력 강화와 판매채널 확대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우리금융은 28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어 동양생명·ABL생명보험 인수를 결의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당초 우리금융은 2014년 우리아비바생명을 매각한 이후 국내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생명보험 계열사가 없는 상황을 타개하고자 이번 인수를 추진했다. 다만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에 금융당국이 칼을 빼들며 최종 인수까지 순항은 어려울 거란 우려도 나온다.

우리금융 품 안긴 동양·ABL생명, 새 전기 맞나…통합법인 출범 시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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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소원성취 이룬 다자보험…동양+ABL 통합법인 언제

이번 이사회 결정으로 두 보험사의 모회사인 다자보험그룹의 5년 묵은 소원이 성취됐다. 다자보험은 2019년 중국 금융당국이 부실에 빠진 안방보험을 위탁경영하는 과정에서 설립된 회사로, 설립 시기부터 주요 우량자산 매각과 민영화 작업을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동양·ABL생명 매각도 계속 추진했지만, 적당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인수 성사로 생명보험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대형 금융지주들의 보험시장 점유율이 더욱 높아지면서 중소형 보험사들은 틈새시장 공략이나 특화 전략 마련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우리은행의 방대한 지점망을 활용한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것) 활성화가 유력해 보인다. 또한 우리금융의 IT 인프라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상품개발과 고객서비스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은행 채널을 통한 보험 판매가 늘어나면서 기존 보험사들의 영업 전략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조직 개편과 기업문화 변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달 양사 노조는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금융지주에 고용안정과 인수 후 독립경영 보장을 요구한 바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동양생명은 GA(보험대리점)와 TM(텔레마케팅)이 강하고, 영업 채널이 다각화돼 있는 편인 데다 업계 6위라 상당한 우량매물"이라며 "ABL생명과는 체급 차이가 크게 나는 만큼 둘 중에서는 동양생명 위주로 통합법인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이 체결되면서 통합법인 구축 시점도 주목받는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 승인 후 통합법인이 출범해야 비로소 새 시작"이라며 "법인 출범에 1~2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통합법인을 이끌 새 최고경영자(CEO)가 우리금융지주에서 올지, 두 보험사 중 한 곳에서 나올지, 아예 외부 인사가 스카우트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릴 예정이다.


변수로 떠오른 금융당국 승인심사

그러나 아직 금융당국의 최종 승인이 남아 있어 인수 성사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 불거진 우리금융 전 회장의 친인척 불법 대출 의혹으로 인한 당국의 제재 가능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지주회사법상 금융지주사가 새로 자회사를 들일 땐 금융위로부터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는다. 승인을 위한 심사는 금감원 금융감독실에서 맡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편입을 하는 회사와 편입 대상이 되는 회사의 경영관리·재무 상태 등을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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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가 아닌 금융회사가 자회사 편입시에는 금융회사 지배구조 감독규정에 따라 자회사 편입 승인이 아닌 대주주 변경 승인(대주주 적격성 심사)을 받는데, 이 경우 최근 1년간 기관경고 조치 등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법만 놓고 보면 금융지주의 경우 도덕성이나 시정조치 유무가 일반 금융회사보다 심사 통과에 덜 영향을 미친다. 다만 여전히 경영관리 평가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최종적으로는 금융위에서 승인하는 만큼, 공식적인 규정과는 별개로 우리금융에 대한 당국의 압박은 잠재적인 위험 요소로 남아 있다. 최근 이복현 금감원장이 나서서 현 경영진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한 데다, 임시 이사회 하루 전에 검찰이 우리금융 본사와 영업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인수가 무산될 경우, 우리금융이 책임 비용을 떠안아야 한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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