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 복제방지 기술'(PUF)을 적용한 보안칩을 생산하는 아이씨티케이가 상승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전날 '양자 플래그십 프로젝트'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확정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양자 플래그십 프로젝트는 양자컴퓨팅, 양자통신, 양자센싱 분야 전략과제를 수행해 8년 내 선도 수준 성과를 창출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27일 오전 10시30분 아이씨티케이는 전날보다 21.93% 오른 1만1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이씨티케이는 지난 5월17일 공모가 2만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당일 3만6950원까지 올랐으나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상장한 지 3개월 만에 7000원 선 아래로 하락했다. 상장 이후 고점 대비 저점 하락률은 83%에 달한다.
오버행 우려를 해소하면서 최근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양자 산업 성장에 따른 기대감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씨티케이는 양자내성암호(Post Quantum Cryptography·PQC) 원천기술과 독자적인 VIA PUF 특허기술을 통해 이중 보안체계를 확립했다. PQC 기술은 양자컴퓨터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양자암호 알고리즘이고, VIA PUF 기술은 웨이퍼 공정 편차를 이용한 고유 ID를 통해 복제를 방지하는 기술이다.
LG유플러스와 PQC 기술이 적용된 Giant 5(G5) 칩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PUF기술과 양자암호 기술이 적용된 칩의 상용화로는 세계 최초 사례다. G5칩을 기반으로 USIM 및 eSIM을 개발해 통신 디바이스 등에 이미 적용 중이다. PQC 알고리즘을 탑재하면 미래 양자컴퓨터의 공격에도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2022년에는 글로벌 빅테크 회사 및 글로벌 노트북 제조사에 보안칩 공급 계약을 맺었다.
세계반도체협회(Global Semiconductor Alliance)의 TIES(Trusted IoT Ecosystem for Security)분과에서 PUF 기술과 관련된 백서를 게재하는 등 시장에서 기술 선도 기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다가오는 양자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양자내성알고리즘을 지원하는 제품을 경쟁사 대비 한발 앞서 출시하며 IT 기술의 발전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일부는 Giant 9를 개발하는 데 투자한다. 양자컴퓨터 시대를 대비해 PQC를 포함해 양자난수생성기 (QRNG)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양자컴퓨터가 등장하면서 기존의 보안체계가 위협받고 있다. PQC를 탑재한 제품 출시 등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전날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를 열고 6개 대형 과학기술 분야의 연구·개발(R&D) 사업에 대한 예타 면제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초 8년간 9960억원을 투자해 1000큐비트(양자컴퓨터의 기초 단위)급 양자컴퓨터 등을 개발하기로 하고 지난해 3월 예타를 신청했지다. 첨단 기술인 만큼 심사가 쉽지 않아 결과 발표는 계속 미뤄졌다. 국내 양자 경쟁력이 뒤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예타 면제를 결정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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