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폭 무인기 2종…'전차 폭파장면'까지 공개
김정은 "하루빨리 부대 배치…AI 기술 도입"
북한이 '자폭형 무인공격기'를 처음 공개했다. 현장에서 성능시험을 직접 지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신속한 실전 배치를 주문하면서 "공격형 무인기뿐만 아니라 핵어뢰와 같은 수중전략 무기 체계도 부단히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2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4일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를 찾아 각종 무인기의 성능시험을 현지 지도했다. 통신은 "각이한(서로 다른) 타격권 내에서 이용되는 무인기들은 지상과 해상에서 적의 임의의 목표들을 공격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며 "설정된 각이한 항로를 따라 비행하였으며, 모두 지정된 표적을 정확히 식별하고 타격 소멸하였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백색 계열의 무인기 2종을 공개했다. 조악한 모자이크로 형체만 알아볼 수 있게 처리했다. K-2 전차로 추정되는 모의 표적을 향해 날아가 타격·폭파하는 장면도 내놨다. 북한의 '자폭형 무인기'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전승절 70주년을 맞아 대규모 무기 전시회를 열고 신형 고성능 무인기를 선보인 바 있지만, 자폭 기능이 언급되진 않았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서 '자폭 드론'이 위력을 발휘한 점을 고려하면, 북한도 이런 무기체계를 개발·선전하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를 찾아 각종 무인기의 성능시험을 현지 지도했다. K-2 전차로 추정되는 모의 표적을 자폭형 무인공격기로 폭파하는 장면.
김 위원장은 "'핵어뢰'와 같은 수중 전략무기 체계들은 물론 각종 '자폭 공격형 수중무인정'들도 부단히 개발해야 하며 무인기 개발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첨단기술 도입 가능성도 시사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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