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축제 현장서 '묻지마' 흉기 난동에 최소 3명 사망…'칼의 도시' 아비규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03초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글자크기

도시 형성 650년 축제 음악 공연 도중
범행 도구 칼로 추정…범인 도주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졸링겐시에서 열린 축제에서 한 괴한이 흉기를 마구 휘둘러 최소 3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치는 참사가 일어났다.


23일(현지시간) 독일 관영 dpa 통신은 현지 신문인 빌트를 인용해 이날 저녁 9시45분쯤 한 남성이 행인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가해 최소 3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가해자가 범행 직후 도주했다고 말했으며, 용의자는 아직 체포되지 않았다. 경찰은 "칼이 동원된 공격에 다수의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며 "중상자도 최소 5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다만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당국은 중상자 수가 모두 6명이라고 전했다. 앞서 축제 주최 측은 응급구조대가 사건 현장에서 9명의 생명을 구하려 사투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축제 현장서 '묻지마' 흉기 난동에 최소 3명 사망…'칼의 도시' 아비규환 23일(현지시간)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졸링겐시 중심가에서 흉기 난동이 발생해 경찰이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출처=AFP 연합뉴스]
AD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당시 라이브 음악 공연이 열리고 있던 졸링겐 중심가의 시장이었다. 졸링겐은 도시 형성 650년을 기념하기 위한 축제를 열어 25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다. 쾰른, 뒤셀도르프와 가까운 졸링겐은 중세부터 칼 제작으로 유명한 곳으로, '칼의 도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쌍둥이칼'로 불리는 유명 칼 브랜드 '즈윌링 제이 에이 헹켈'이 탄생한 장소이기도 한 졸링겐은 지금도 여전히 칼 제조시설 여럿과 칼, 가위, 검 등을 전시하는 칼 박물관 등을 두고 있다. 인구는 약 16만명이다.


dpa는 범인이 사용한 흉기가 칼이었던 것으로 경찰이 추정하고 있으며, 현재 경찰은 주변을 통제한 채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흉기 난동 사건으로 인해 축제는 일시 중단됐으며, 졸링겐 중심가는 사이렌과 헬기 소리로 뒤덮였다. 현지 매체 졸링거 타게블라트에 따르면 관련 당국은 주민들에게 시내 중심가를 벗어날 것을 당부했다.


팀-올리퍼 쿠르츠바흐 졸링겐 시장은 "도시 전체가 충격과 공포, 슬픔에 빠져 있다"면서 "우리는 도시의 기념일을 함께 축하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해 슬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에서는 최근 들어 '묻지 마' 흉기 공격으로 인한 사건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독일 브로크슈테트 역 인근을 지나던 열차에서 '묻지 마' 흉기 범죄가 일어나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다. 또 지난 6월에는 서부 만하임의 극우 시위 현장에 출동한 29세 경찰관이 칼에 찔려 숨지기도 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