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 안에 넣어뒀는데 부식돼 있었다”
올림픽 메달 품질 논란…조직위 “교체해주겠다”
2024 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부문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우민 선수가 변색된 메달을 공개했다. 김우민은 “생애 첫 메달인데 속상하다”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김우민은 23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메달을 전용 케이스 안에 넣어두고 거의 안 꺼내봤다”면서 “이틀 전쯤 한 번 열어봤는데 부식이 돼 있더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스케이트보드 선수인 나이자 휴스턴도 지난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이 획득한 동메달이 열흘 만에 변색된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휴스턴은 “땀이 묻은 피부에 몇 번 닿고, 주말 동안 친구들이 목에 걸어봤더니 색깔이 변했다”며 “생각보다 품질이 좋지 않은 것 같다. 전쟁 나갔다가 돌아온 것처럼 변했다”고 말했다.
휴스턴의 사례로 메달 품질 논란이 일자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10일 메달을 교체해 주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당시 조직위는 “메달 제작과 품질을 관리하는 파리 조폐국 및 해당 선수의 국가 올림픽 위원회와 긴밀히 연락해 메달 손상 상황과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며 “메달은 선수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며, 손상된 메달은 파리 조폐국에서 체계적으로 교체해 재지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가디언은 “일반적으로 구리, 아연 및 주석의 혼합물인 동메달은 기 중의 산소와 결합해 손상될 수 있다”며 “손상되는 속도는 합금의 금속 비율에 따라 다르지만, 저렴한 금속의 경우 종종 더 빠르다”고 보도했다.
김우민은 이 같은 내용을 기사로 접했다며 “그때까지만 해도 내 메달은 괜찮았다. 그래서 문제가 없는 줄 알고 안도했는데, 이렇게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어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이고 유독 소중한데 이렇게 되니 마음이 아프다. 바꿔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김우민은 지난달 28일 프랑스 파리 라 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 42초 50의 기록으로 3위에 올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박태환 이후 한국 수영이 12년 만에 획득한 올림픽 메달이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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