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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3막 기업]"결혼에는 웨딩 플래너, 죽음에는 '엔딩 플래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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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준 메모리올 대표

한국 사회가 빠르게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죽음을 맞이하기 전 인생의 정리를 돕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은행권에서 유산정리서비스를 내놓는가 하면 상속 특화 서비스를 만드는 로펌도 나오고 있다. 다만 아직 초기 단계라 체계적인 서비스 제공자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타트업 '메모리올'은 묘소 관리부터 상속 상담까지, 죽음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한카드 사내벤처로 시작한 메모리올은 추모 관련 종합 서비스 ‘조상님복덕방’을 지난해 8월에 출시, 묘소의 이장·개장 및 벌초 대행, 추모공원 검색 등 추모문화 관련 정보와 서비스를 한 곳에 모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웰 엔딩’ 영역까지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해 ‘시니어 고객 초청 세미나’를 열었다. 약 30명의 시니어 고객이 모인 자리에서 신한은행, 신한라이프 등 신한금융그룹의 금융 전문가가 상속 준비 방법, 유언장 작성법 등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앞으로도 신한금융그룹의 다양한 금융 상품을 접목해 시니어 고객과 가족을 대상으로 한 특화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 13일 아시아경제와 만난 이정준 메모리올 대표는 "현재 시니어들은 과거와 달리 매우 '능동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며 "본인 스스로 남은 삶을 살아가고 결정하고자 하는 분들이 많아졌고,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엔딩 플래너' 서비스를 기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결혼을 함께 준비해주는 '웨딩 플래너'가 있듯이, 죽음을 준비하는 데도 엔딩 플래너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신한카드에서 서비스 기획과 개발, 커머스·애플리케이션(앱)·간편결제 마케팅, 신사업 기획·운영까지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던 이 대표는 과거 자동이체 서비스를 기획하던 중 추모공원 관리비 자동이체 아이디어에서 영감을 얻어 창업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누구나 언젠가는 겪게 될 일인데, 추모 시장을 조사해보니 체계적인 서비스 제공 업체가 거의 없더라"라며 "이를 계기로 '죽음' 시장을 더 조사해본 결과 큰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메모리올'이라는 회사명은 '추모'라는 의미의 'memorial'을 변형한 것이다. '모든 것을 기억하겠다'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아 '메모리올'로 이름 지었다.

[인생3막 기업]"결혼에는 웨딩 플래너, 죽음에는 '엔딩 플래너'" 이정준 메모리올 대표가 13일 서울 을지로 사옥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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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올의 비전은 무엇인가.

▲궁극적으로는 죽음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털'이 되는 것이 목표다. 죽음을 준비하거나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민을 상담할 수 있는 곳이 되고자 한다. “죽음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지?” “죽음을 마무리하기 위한 도움은 어디서 받을 수 있지?”라는 물음을 가졌을 때 머릿속에서 바로 떠올릴 수 있는 포털이 되고 싶다.


-현재 제공 중인 주요 서비스는.

▲현재는 묘소 관리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서비스로는 벌초 대행, 이장과 개장, 추모공원 중개 등이 있다. 벌초 대행은 한 기당 10만원에서 15만원 사이, 개장은 약 100만원 내외, 새로운 묘지 조성은 300만원에서 5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고객이 원하면 두세 군데를 함께 둘러볼 수 있도록 해드린다. 특히 추모공원 중개 서비스의 경우, 고객의 위치와 선호도를 고려해 적절한 옵션을 제안하고 직접 동행해 안내해준다.


이 분야에서는 '신뢰'가 정말 중요하다. 한 번은 용인에서 명동에 있는 우리 사무실을 직접 찾아온 고객이 있었다. 조상님을 모시는 일이다 보니 믿을 수 있는 곳인지 확인하고 싶었던 거다. 온라인과 유선상으로는 "잘 못 믿겠다"고 하더라. 비슷한 일을 하는 지역 영세업체는 있어도, 아직은 이런 분야에서 공신력을 갖고 운영되는 플랫폼은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걸 만들어볼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그분은 결국 계약까지 하고 돌아갔다.


-향후 계획과 목표가 궁금하다.

▲현재의 묘소 관리 중심 서비스에서 더 나아가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맞춤형 장례, 상속자산 설계, 유품 정리, 심리상담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엔딩 플래너'라는 개념을 도입해 고객들이 삶의 마무리를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서비스 포털이 궁극적인 목표이기 때문에 한 분야의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만드는 것보다는 빠른 속도로 다양한 서비스들을 모아 제공하는 것을 전략으로 삼고 있다.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서비스들을 파악하면서 주요 서비스는 내재화하고, 직접 운영이 어려운 것들은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자 한다.


-창업 2년 차다. 지금까지의 실적은 어떻게 되는지. 투자 유치 계획도 있나.

▲거래액을 기준으로 했을 때 작년 한 해 동안은 2억원의 매출을 냈고, 올해 목표는 3억원이다. 내년에는 윤달이 있어 더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윤달에 개장해야 좋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 연말에 시드 투자를 받을 계획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투자 유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비스 확장 계획이 있다면.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인한 상속세 이슈도 새롭게 부각되고 있어 이에 맞춘 상속 자산 설계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하반기에 유품 정리나 상속 관련 상담 등의 서비스를 추가로 론칭할 예정이다. 크게 세 영역으로 나누어 설명하자면 첫째, 시니어를 위한 엔딩 플래닝 서비스, 둘째로 임종 케어 서비스, 마지막으로 유족을 위한 서비스가 있다. 여기에는 유품 정리, 재산 정리 등이 포함된다.


-기존 상조회사들과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상조회사들도 이런 서비스를 시도한 바 있다. 하지만 대부분 장례에만 집중하다 보니 다른 서비스는 제대로 홍보되지 않더라. 우리는 이 부분을 개선하고 죽음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고자 한다.


-브랜딩 전략은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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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좀 더 가볍고 현대적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조상님복덕방(추모공원 중개)'과 '조상님이발소(벌초 대행)' 등 친근한 이름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브랜딩을 너무 어둡게 하지 않고, 조금은 가볍게 접근할 수 있게, 밝게 만들고 싶다. 죽음은 누구나 겪는 일이지만, 아직 이 분야의 서비스는 체계화되어 있지 않다. 우리는 이 분야를 혁신하고, 사람들이 좀 더 편안하게 삶의 마지막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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