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검열 뚫는 北 주민들의 '정보 열망'…"VPN 적극 활용"

시계아이콘01분 2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북한 주민들이 당국의 엄격한 검열을 피해 가상사설망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VPN 이용이 늘고 있다는 건 북한 주민들이 외부정보에 접근하기 위해 당국의 감시를 적극적으로 회피하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북한 주민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VPN 서비스는 Hotspot Shield·ExpressVPN·Private Internet Access·Psiphon 3 등 순으로 나타났다.

닫기
뉴스듣기

美 보안기업 "北 주민들 VPN 사용 증가"
'정보 접근' 위해 당국의 검열 피하는 노력
박수곤 "정보 유입에 미칠 영향 살펴봐야"

검열 뚫는 北 주민들의 '정보 열망'…"VPN 적극 활용"
AD

북한 주민들이 당국의 엄격한 검열을 피해 가상사설망(Virtual Private Network·VPN)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김정은 정권이 외부정보 유입을 강력히 통제하고 있지만 '정보 접근'에 대한 주민들의 열망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21일 글로벌 보안기업 레코디드 퓨처(Recorded Future)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인식트 그룹(Insikt Group·위협 분석조직)은 2023년 1월부터 올해 3월 사이 고유한 북한 IP 주소 31개가 서로 다른 VPN 또는 프록시 서비스 35개와 통신하는 것을 관찰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국경 봉쇄령으로 북한 내에 외국인이 거의 없던 시기인 만큼 이 같은 VPN 접속 흔적은 주민들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설명이다. 앞서 2020년 조사 당시에는 북한 내 특권층의 VPN 이용량에 집중했었지만 이번에는 일반적인 주민들이 국내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VPN을 이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검열 뚫는 北 주민들의 '정보 열망'…"VPN 적극 활용" 북한 평양의 김일성·김정일 초상화 앞에서 한 남성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VPN은 사용자의 IP 주소를 숨기고 암호화된 연결을 통해 인터넷 트래픽을 VPN 서버로 우회한다. 온라인에서 개인정보를 보호하거나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쓰이지만 접근이 통제된 특정 인터넷망에 접속하기 위해서도 사용된다. 예컨대 한국에서도 조선중앙통신·노동신문 등 북한 사이트에 접속하려면 VPN을 통한 우회 접근이 필요하다.


북한에서 일반 주민들은 대부분의 국가처럼 공개적인 인터넷이 아닌, '광명망'이라는 인트라넷을 써야 한다. 명목상 '조선콤퓨터중심 내나라정보쎈터'가 운영하지만 당국으로부터 엄격한 검열과 감독을 받는다. VPN 이용이 늘고 있다는 건 북한 주민들이 외부정보에 접근하기 위해 당국의 감시를 적극적으로 회피하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북한 주민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VPN 서비스는 Hotspot Shield(63.2%)·ExpressVPN(16.1%)·Private Internet Access(10.6%)·Psiphon 3(5.1%) 등 순으로 나타났다. 앞선 3가지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이용되는 서비스라면 Psiphon 3의 경우 인터넷 검열을 우회하기 위해 설계된 VPN이란 게 인식트 그룹의 설명이다.


인식트 그룹은 "북한 주민들이 VPN이나 프록시 서비스를 계속 사용하는 것을 관찰해왔지만 국내 감시나 검열을 피하기 위해 난독화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을 관찰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검열 뚫는 北 주민들의 '정보 열망'…"VPN 적극 활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전문가는 효과적인 대북 정보 유입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이런 동향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수곤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 IT·시스템 보안 담당관은 "북한 내부에서 검열을 피하기 위해 VPN 사용이 증가하는 동시에 보안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VPN 사용 증가는 외부정보 접근이 중요한 우선순위라는 점을 나타낸다"며 "북한 내부의 안정성과 국제적인 정보 유입에 미칠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AD

한편 이번 조사에선 북한 주민들이 보안을 위해 백신 프로그램을 사용하거나 해외에 있는 주민들이 북한에서 발생한 사건과 정책에 대한 최신 정보를 얻기 위해 공식 뉴스 웹사이트에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기록도 관찰됐다. 특히 인식트 그룹은 북한 주민들이 애플·삼성·윈도·화웨이 등 외국 기기와 기술을 계속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자사 제품이 북한의 손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기업은 러시아와 중국에 제품을 재판매할 수 있는 기업 등에 대해 적절한 실사를 수행해야 한다"고 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FTA(자유무역협정)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