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도 정부 지적할 수 있어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코로나19가 재유행하기 시작했고,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엠폭스가 한국으로 들어와 퍼질 수 있다"며 "의료대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2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올가을 정도가 되면 지방의료원부터 연쇄도산하고 지방의대 교수들이 사직 후 서울로 올 것"이라며 "의료대란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정말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의료개혁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로 필수진료 및 지방 의료 부족을 꼽았다. 안 의원은 "정부에서는 의대 정원만 늘리면 자동으로 인원들이 지방과 필수 의료로 갈 것이라고 생각한 모양이지만 정반대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제가 지난 2월에 의대 정원 2000명 늘리면 10년 후에 서울에 1년에 2000개씩 피부과 생긴다고 말한 바 있는데, 지금 그렇게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전공의들이 파업을 시작한 지난 2월부터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올해 본과 4학년생들이 의사고시를 안 보면 내년에 의사가 나오지 않고, 그러면 인턴과 공중보건의, 군의관도 모두 제로(0)가 된다"고 짚었다. 이어 "한해에 의사가 없으면 전체 병원 시스템이 붕괴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지금까지 병원·지방의료원들이 유지된 것은 전공의들이 아주 적은 임금으로 일했기 때문"이라며 "이 사람들이 사라져버리고 필수의료 의사들이 사표 내니까 지방의원부터 도산되고, 최후의 보루인 의대 교수마저 사직해 서울로 취직해버릴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결론적으로는 우리 목적과 정반대로 필수의료도 망가지고 지방의료도 붕괴해 지난 수십 년 동안 쌓아 올린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이 완전히 바닥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 의원은 같은 당 의원들을 향해서 "여당이니까 정부 정책에 무조건 지원해야 한다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다"며 "최대한 정부를 설득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여당 의원이라고 해도 정부에서 잘못된 정책을 내세우면 문제를 지적하고 더 좋은 대안을 내세워야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지지율을 높이고 국민들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