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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앙상했던 갈비사자 바람이, 딸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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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동물원 이송, 내년 3일 바람이와 합사 예정

환경부 제1호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된 충북 청주동물원이 '갈비사자'로 불렸던 바람이의 딸을 새 식구로 맞이했다.


딸 사자는 이날 강릉 쌍둥이동물농장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뒤 무진동 특수차량에 실려 청주동물원으로 왔다고 연합뉴스가 20일보도했다. 케이지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딸 사자는 4시간여에 이르는 장거리 이동 탓에 지친 듯 서너번 길게 하품도 했다.


뼈 앙상했던 갈비사자 바람이, 딸과 만났다 함께 놀고 있는 '갈비사자' 바람이와 도도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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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시설과 방사장은 분리된 데다 칸막이가 있어 부녀 사자는 처음엔 서로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딸 사자가 방사장 내실로 이동한 후, 보호시설에 있던 바람이와 2m 거리를 두고 마주하게 됐다. 딸 사자를 반기기 위해 이곳을 찾은 이범석 청주시장이 케이지와 연결된 방사장 문을 직접 열면서 입식 과정이 마무리됐다.


바람이의 딸은 당분간 야생동물 보호시설 격리방사장에서 생활하면서 검역 절차와 환경 적응훈련을 받게 된다. 오는 11월 근친교배 및 자궁질환 예방을 위한 중성화 수술과 대면·교차방사를 거쳐 내년 3월 바람이와 합사될 예정이다.


부경동물원에 지낼 당시 좁은 사육장 내부를 계속 돌아다니는 등 정형행동을 보여 안타까움을 샀던 딸 사자는 지난 5월 강릉 쌍둥이동물농장으로 이송돼 임시 보호됐다.


뼈 앙상했던 갈비사자 바람이, 딸과 만났다 '갈비사자' 바람이의 딸 사자가 20일 오후 청주동물원 격리방사장에 들어와 흙바닥을 거닐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부경동물원은 지난해 7월 늑골이 드러날 정도로 비쩍 말라 '갈비사자'라는 별명이 붙었던 바람이가 청주동물원에 구조된 뒤 열악한 사육환경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결국 그해 11월 폐쇄됐다.


부경동물원 대표는 최근 암사자를 청주동물원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딸 사자는 부경동물원에서 태어났으나, 근친교배 우려 때문에 부녀는 한 번도 함께 지낸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동물원 김정호 수의사는 연합뉴스에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더라도 사자는 원래 무리 생활을 하기 때문에 딸 사자는 큰 문제 없이 합사에 적응할 것"이라면서 "시민들께 부녀 사자가 함께 거니는 모습을 하루빨리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뼈 앙상했던 갈비사자 바람이, 딸과 만났다 '갈비사자' 바람이의 딸 사자가 20일 오후 청주동물원 격리방사장에 들어온 뒤 휴식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청주시는 조만간 딸 사자의 이름을 시민 공모를 통해 지어줄 예정이다.



한편 청주동물원은 2014년 환경부 서식지외보전기관 지정, 2021년 천연기념물 치료소 지정 등 멸종위기종 보전과 서식지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지난 5월에는 국내 첫 환경부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됐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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