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 SNS 사진 논란
스위프트가 지지한다는 가짜 사진
스위프트, 아직 대선 지지 표명 없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자신을 지지하는 것처럼 조작된 ‘가짜 사진’을 게재해 비판받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허프포스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 소셜'에 테일러 스위프트와 스위프티(스위프트의 팬을 일컫는 말)의 사진에 자신을 지지하는 문구가 적힌 이미지를 게재하면서 '받아줄게(I accept!)'고 적었다"고 보도했다. 트루스 소셜은 지난 2021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설립한 TMTG가 운영하는 SNS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게재한 4장의 사진 중 ‘테일러는 여러분이 트럼프에게 투표하길 바란다’는 문구가 있는 사진은 미국의 유명 캐릭터인 이른바 ‘엉클 샘’의 모병 포스터를 패러디한 것으로, 인공지능(AI)에 의해 만들어졌다. 또, 스위프트 팬들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사진들도 하나같이 조작되거나 ‘풍자’ 목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I가 만든 이미지를 선거에 활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세계적인 팝스타인 스위프트는 지난 2020년 대선 때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 지지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대선에서는 아직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태다. 민주당 측에서는 스위프트와 그의 팬들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이달 초 스위프트의 SNS 계정에 올라온 콘서트 사진에 해리스 부통령을 연상시키는 그림자 실루엣이 포함돼 오해를 사기도 했다. 이 사진을 두고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단순 ‘백싱어’(보조 가수)로 드러나는 해프닝이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공개적으로 스위프트를 언급하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바이든 대통령과 격돌하던 시기에 자신의 SNS에 “재임 기간 스위프트와 다른 모든 음악 예술가들을 위한 ‘음악 현대화법’에 서명했다”며 “(스위프트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나쁘고 가장 부패한 대통령인 '부정직한 조 바이든'을 지지함으로써 그녀에게 아주 많은 돈을 벌게 해준 남자와의 의리를 저버릴 리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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