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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사태에 검은 월요일까지…소비자심리 석달 만에 하락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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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심리지수 100.8…전월보다 2.8p 하락
티메프 미정산 대란·검은 월요일 영향받아
기대인플레 두 달째 2.9%

티메프 사태에 검은 월요일까지…소비자심리 석달 만에 하락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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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3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던 소비자심리지수가 3개월 만에 다시 하락했다. 티몬·위메프(티메프) 등 이(e)커머스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와 역대 최대의 주가 낙폭을 기록했던 검은 월요일의 여파 때문이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두 달째 2%대에 머물렀다. 집값 상승 기대감은 2년 10개월 만에 가장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티메프 사태에 검은 월요일까지…소비자심리 석달 만에 하락 전환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8로 전월보다 2.8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달 수출 증가세와 금리 인하 기대로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103.6)를 기록했지만 석 달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최근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 등에 따라 세계적으로 주가가 급락하고 e커머스의 대규모 미정산 상황이 발생하면서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6개의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2023년)인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5일 검은 월요일의 주가 급락으로 미국발(發) 경제 뉴스가 한꺼번에 보도되면서 초반엔 심리적으로 과도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다"며 "다만 이후 조사 기간에선 점차 회복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8일 발표된 정부의 부동산 공급 대책의 영향은 다소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 팀장은 "일반적으로 조사 초반 3일(지난 6일~8일)간 80%가 응답하다 보니, 정부의 8·8 부동산 대책 반영률이 낮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동일한 2.9%를 유지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부터 두 달째 2%대에 머물고 있다.


황 팀장은 "최근 폭우, 폭염 등 기상 여건으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할 거란 뉴스가 나오고 있고 공공요금도 하반기 인상 요인이 남아있다 보니 기대인플레이션이 더 내려가지 않고 전월과 동일한 수준에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가계의 재정 상황과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은 모두 나빠졌다. 가계수입전망CSI는 98로 전월보다 2포인트 낮아졌고, 소비지출전망CSI는 109로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현재경기판단CSI(73)는 전월보다 4포인트, 향후경기전망CSI(81)는 3포인트 내렸다.

집값 상승 기대, 2년10개월來 최고

지난달에 이어 집값 상승 기대는 여전히 높았다. 이달 주택가격전망CSI는 118로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21년 10월(125) 이후 2년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가 증가하고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집값 상승 기대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티메프 사태에 검은 월요일까지…소비자심리 석달 만에 하락 전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황 팀장은 "주택가격전망CSI가 가장 높았던 2020년 12월(132)에 비해 낮지만, 집값이 올라가는 심리가 많이 반영됐던 2020년 하반기처럼 집값 상승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수준전망CSI(145)는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농산물 가격 증가세가 둔화됨에도 석유류 가격이 상승하면서다.


금리수준전망CSI(93)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고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53.6%), 농축수산물(49.8%), 석유류제품(35.3%)이 꼽혔다. 전월에 비해 집세(1.8%포인트), 석유류제품(0.3%포인트)의 응답 비중이 증가했고 공공요금(-0.7%포인트) 비중은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전국 도시 2500가구(응답 228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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