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우원식 만나 "입법부 위상과 역할 굳건히 지켜달라"

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상황이 아주 복잡하고 어렵지만 입법부의 위상과 역할을 굳건하게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의장접견실에서 우 의장에게 "행정부의 독주와 독선이 예상보다 심해 의장 활동의 폭이 제한이 상당히 많은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기지만 원래 중립을 지켜야 하는 입장에 있으셔서 중립적 시각에서 국민들 눈높이에 맞게 국민들의 의지와 뜻이 묵살되지 않도록 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100% 다 관철되진 못하더라도 지나치게 꺾이지 않게 각별한 배려를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며 "주요 국가 의제와 미래 과제에 대해 국회 차원의 특위도 검토해주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요청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우 의장은 이에 "압도적 지지를 받아 당 대표에 재선되신 것을 축하한다"며 "제가 의장에 당선되고 찾아갔을 때 이 대표가 '현장에 제일 가까이 있는 사람이 의장이 됐다'고 얘기했는데, 이 대표는 성남시장 때부터 개혁적으로 국민의 삶 가까이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냈던 분으로 잘 기억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수 회담을 제안한 것과 관련, "윤 대통령과도 잘 만나 우리 사회의 위기를 잘 극복해나가는 그런 모습이 국민들에게 보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며 "이 대표가 취임하면서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만나자고 얘기했는데, 한 대표는 화답이 좀 있는 것 같다" 덧붙였다.

이어 "간만에 보는 재선 당 대표인데 어려운 시대를 잘 뚫고 나가는 지도자로 국민께 보이길 기대한다"며 "국회가 원만하게 (운영)되는 것도 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의장으로서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