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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도 약이 된다'…암 환자에 희망되는 대변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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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T·서울아산병원 연구진, 대변이식통한 고형암환자 치료 성과 확인

'똥도 약이 된다'…암 환자에 희망되는 대변이식 (윗줄 왼쪽부터) GIST 의생명공학과 박한수 교수, 서울대 의과대학 조성엽 교수, 서울대 오유미 연구원 (아래줄 왼쪽부터) GIST 김수정 학생, GIST 김윤재 학생, GIST 김현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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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균을 가진 대변을 간암, 위암, 식도암 등 고형암 환자에게 이식하면 면역함암제 치료 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세계최초로 국내연구진에 의해 발표됐다. 똥도 약이 된다는 의미이다.


18일 광주과학기술원에 따르면 의생명공학과 박한수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박숙련 교수 공동연구팀이 대변 이식(FMT)을 통해 고형암 환자의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 고형암은 굳은 덩어리를 형성하는 대부분의 암을 의미한다.


‘면역항암치료’는 면역관문 단백질 간의 상호작용을 조절하여 환자의 면역시스템을 활성화하는 표준 항암 치료법이지만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암종의 약 20~30% 환자에게서만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 단점이 있다. 그중 대부분은 면역항암제에 내성이 생겨 암이 재발하는 문제도 있다.


최근 면역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악성흑색종 환자의 장내 미생물 구성에 대변 이식을 통해 변화를 일으키면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되면서 대변 이식을 활용한 항암치료법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으나 현재까지 간암, 위암, 식도암 등 전이성 고형암에 대해서는 대변 이식에 의해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가 향상될 수 있다는 임상 연구 결과는 없었다.


GIST-서울아산병원 공동연구팀은 면역항암제 내성이 생긴 간암, 위암, 식도암 등 4기 고형암 환자 13명을 대상으로 면역항암제 반응 환자의 대변을 이식한 후, 면역항암제 치료를 다시 실시했다. 그 결과 1명의 전이성 간암 환자에게서 대변 이식 후 암 크기가 48%가 감소했다. 5명의 전이성 암 환자는 대변 이식 후 암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대변 이식을 통해 면역항암제 내성 환자 13명 중 거의 절반의 환자에게서 면역항암제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분변 속 다양한 균주들 중에서 ‘Prevotella merdae’라는 종(species)이 치료 효과가 있는 유익균임을 확인해 ‘Prevotella merdae Immunoacits’라는 이름을 최초로 붙였다. 대변 이식을 했음에도 치료 효과가 좋아지지 않았던 환자들로부터 두 종의 유해균인 ‘Bacteroides plebeius’와 ‘Lactobacillus salivarius’를 발굴했다. 유익균이 있더라도 유해균이 함께 존재할 경우에는 면역항암제 치료 효능이 좋아지지 않는다는 것도 확인했다.


GIST 의생명공학과 박한수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단일 미생물보다 미생물 군집에 의해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성이 중요하게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며 “앞으로 장내 미생물 조합과 암 면역 반응 최적화 연구를 통한 암 치료 결과의 향상을 위해 유익균을 높이고, 유해균을 낮추는 최적의 미생물 군집 연구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박숙련 교수는 "앞으로도 면역항암제 내성 극복을 위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위해 장내 미생물 연구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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