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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출생신고 갔는데…가자지구 생후 3일 쌍둥이 폭격에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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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르 알발라 아파트 폭격
엄마·할머니도 함께 사망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한 아버지가 사흘 전에 태어난 쌍둥이 남매의 출생신고를 하러 간 사이 아파트가 폭격당해 아기들은 물론 아기 어머니와 할머니까지 숨지는 비극적인 일이 일어났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 외신은 13일 가자지구에서 생후 3일 된 쌍둥이 아이살과 아세르 남매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쌍둥이의 아버지인 모하마드 아부 알 쿰산(31)은 지난 10일 태어난 쌍둥이의 출생 증명서를 받으려고 관공서를 찾았다. 그가 집을 비운 동안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에 있는 그의 아파트는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았다.

아빠 출생신고 갔는데…가자지구 생후 3일 쌍둥이 폭격에 숨져 쌍둥이 남매의 시신 옆에서 기도하는 아버지 모하마드 아부 알 쿰산(왼쪽에서 두번째)의 모습[사진출처=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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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쿰산은 이 공습으로 쌍둥이 아기와 아내, 장모가 사망했다는 이웃의 전화를 받고 믿을 수 없다며 울부짖었다. 그는 아내와 아기의 시신이 안치된 알아크사 순교자 병원으로 달려가 시신이 된 가족들을 확인하고 다시 한번 오열했다. 숨진 알 쿰산의 가족은 이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여러 차례 공격으로 숨진 최소 23명에 포함됐다.


알 쿰산은 CNN 방송에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가자지구 폭격으로부터 임신 중인 아내를 필사적으로 보호하려고 데이르 알발라의 아파트로 이사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일어나기 전인 지난해 7월 약사인 아내와 결혼했다. 이들 부부는 전쟁 발발 후 몇 주 만에 가자 시에서 대피하라는 이스라엘군의 명령을 받고 새로운 거처를 찾았다가 이 같은 변을 당했다. 제왕절개로 쌍둥이를 출산한 알 쿰산의 아내는 출산 후 페이스북에 쌍둥이 남매의 탄생을 알리며 "기적"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해 10월 전쟁 이후 지금까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은 4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신생아 115명을 포함해 어린이만 1만6500명이다. 지난 8일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무자비한 가자지구 전쟁이 수천 명의 어린이를 계속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며 "최소 1만7000명의 어린이가 가족과 헤어졌거나 보호자 없이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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