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라인 타고 지하 바닥 내려가는 방식
문명과 단절됐지만 편의 시설 유지돼
숙박시설 공유 업체 '에어비앤비'에서 역대 가장 '깊은' 숙소가 나타나 화제다. 영국 웨일스의 한 탄광촌에 있는 이 공유 숙소는 땅속 깊은 곳에 자리 잡았다.
구독자 120만명을 보유한 해외 유명 유튜브 채널 '오프 더 훅(Off the hook)'은 최근 "세계에서 가장 깊은 에어비앤비 숙소에 묵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들은 에어비앤비에서 '세계에서 가장 깊은 숙소'를 발견했다고 한다. 이 숙소는 영국 웨일스 지방의 탄광촌인 '태니그리시아우' 마을에 있다.
숙소로 내려가는 길을 찾는 것부터 고역이었다. 마을 전체가 탄광에 지어진 탓에, 거대한 산을 등반해야 했기 때문이다. 산은 채굴을 위해 개발된 곳을 빼면 대부분 길조차 닦이지 않은 상태였고, 결국 유튜버들은 야생 상태나 다름없는 등산로를 올라야 했다.
광산 입구에 도달한 이들은 이제 탄광 아래로 내려가야 했다. 촬영팀은 헤드라이트가 달린 헬멧을 쓴 채 비좁은 광산 통로를 타고 지하로 내려갔다. 일부 구간은 길이 끊긴 상태라 밧줄에 몸을 고정한 채 낙하해야만 했다.
우여곡절 끝에 광산 바닥에 도달한 이들을 반긴 건 불빛이 새어 나오는 목재 숙소였다. 과거 탄광 근로자의 쉼터로 쓰인 것으로 추측되는 숙소는 아담한 숙박 공간 여러 채와 야외 테이블이 늘어선 모습이었다.
문명과 거의 단절된 공간에 마련된 숙박 공간이었지만, 놀랍게도 여행객을 위한 물품과 편의 시설은 구비되어 있었다고 한다. 온수가 나오는 욕조와 침대가 있었으며, 음식과 전기도 들어왔다. 영상을 촬영한 유튜버는 "에어비앤비에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구할 수 있었다"라며 "이런 지하 밑바닥에 호텔을 만들 생각을 하다니 대단하다"라고 감탄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마치 호러 영화에 나오는 모습 같다", "옛날에 문 닫은 폐광을 호텔로 개조해서 관광지로 만든 것 같다. 이 시설을 유지하는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저런 곳에서 하룻밤을 묵는다면 평생 잊지 못할 체험이 될 것" 등 반응을 보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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