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에 고기 굽게 시키고 10만원 건넨 사장
신입 "나만 고기 구우니 자존심·자존감 박살나"
신입이 굽는 게 맞다 vs 다같이 구워야 한다
한 신입사원이 '신입만 고기를 구워야 하는 사내 문화가 수치스럽다'는 이유로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는 사연을 알렸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회사에 신입으로 입사했다는 A씨의 글이 게재됐다. A씨에 따르면 일주일에 한번 회식을 하는데 고깃집에서 할 경우 신입사원이 자신을 시킨다고 했다. 어렵게 경쟁을 뚫고 입사했고 규모가 작은 회사도 아닌데 이런 일에 짜증이 난다는 것이다.
A씨는 사장에게 토로해봤지만 돌아오는 건 "신입에게 시키는 게 룰"이라는 답변뿐이었다. 또한 사장은 A씨에게 "그냥 하라. 누구는 안 해봤겠느냐"면서 "경력직으로 이직한 사람도 신입이라고 고기를 굽는다"고 했다. 다만 업체 사장은 A씨에게 회식 때마다 고기를 구운 '수고비'로 10만원을 준다.
이에 A씨는 "자존심과 자존감이 박살 나고 창피한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면서 "사람들은 다들 편하게 고기랑 술을 먹는데 나만 고기 구우니까 이런 거 하려고 공부하고 회사 지원했나 현타까지 오고 미칠 것 같다. 계속 다녀야 할까?"라고 글을 마쳤다.
해당 사연에 대다수 누리꾼은 A씨가 예민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고기 굽는 거 가지고 너무 민감하게 구는 게 아니냐", "사회 생활하다 보면 고기 굽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닌데", "이 정도로 수치심을 느낀다면 회사원은 안 하는 게", "글쓴이가 너무 자존감이 낮은 듯", "10만원 주면 난 매일 구울 자신 있는데", "그 회사 어디야? 내가 들어가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작은 회사도 아닌데 신입한테만 시키는 건 좀", "고기 구우려고 회사 들어간 건 아니잖아", "요즘 MZ들은 기존 세대랑 생각이 아예 다름. 이해해줘야 함" 등의 반응을 보이며 글쓴이를 옹호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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