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섭 환경장관, 청년 직원 간담회
직원들 "구성원 고충 경청해 달라"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의 뜻은 뭘까요?”, “다음 중 뉴진스는 누구일까요?”
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13일 환경부 '혁신 어벤져스' 청년 직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직접 풀었던 ‘MZ 테스트’의 문제다. 혁신 어벤져스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들로 꾸려진 조직혁신기구다. 시험은 세대 간 이해도를 높이고 조직문화를 바꾸자는 차원에서 환경부 직원들이 직접 준비했다. 김 장관은 문제를 풀면서 세대별로 직원들을 만나는 등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 장관은 청년 직원들과 함께 내부 조직문화와 업무 애로사항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정책기획관, 청년보좌역, 혁신행정담당관 등도 참석했다. 회의는 약 1시간30분가량 진행됐다.
사무관들은 김 장관에게 더 적극적인 소통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한 직원은 “구성원의 고충과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내부 목소리를 듣기 위해 장관이 직접 세대별로 직원들을 만나는 게 어떻겠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김 장관도 “좋은 생각”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불필요하고 비효율적인 업무방식을 개선해 달라는 건의도 나왔다. 다른 직원은 “환경부에 아직도 관행적이고 형식적인 업무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찾아보는 사람도 없는데 과거부터 해왔다는 이유로 문서를 작성하다 보니 업무가 과중하다는 취지다. 김 장관은 “그런 것들은 안 하는 게 맞다”고 대답했다.
‘환경부 장관으로서 이루고 싶은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 장관은 “환경부가 주무 부처로서 본연의 업무를 했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과거와 달리 환경문제가 경제, 산업, 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영향을 끼치고 있는 만큼 환경부가 컨트롤타워가 돼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지난달 24일 환경부 장관에 취임한 이후 조직문화가 달라져야 한다는 뜻을 피력해왔다. 취임식에서도 연단에 올라, 입고 온 재킷을 벗고 “복장을 편하게 입자”면서 “간부회의도 자율 복장으로 진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관에 대한 의전과 관련해서도 “기획재정부에 근무할 때도 (과도한 의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며 간소화 의지를 드러냈다.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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