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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아라호 매각 본격화… 112억원에서 절반으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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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달 매각 위한 세부 추진 계획 시의회에 제출
매각 수차례 진행… 응찰자 없고 위탁사와 소송 빈번
마지막 위탁사 소송건 모두 취하… 남은 건 선체 매각
건조비 112억원, 값은 절반으로… 시설 노후 등 영향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과 서강대교 남단을 오가던 한강 유람선 아라호의 매각 작업이 다시 시작된다. 가격과 계약조건 등으로 수차례 매각에 실패하며 지금은 건조비의 절반 정도로 값이 떨어진 상태다. 아라호 운영에 대한 행정 절차도 마무리 단계다. 최근 서울시는 사업 정리를 위해 위탁업체에 걸었던 소송들을 모두 취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이르면 다음 달 서울시의회 등에 아라호 매각을 위한 세부 추진 계획안을 제출한다. 서울시 재산을 매각하는 만큼 의회 동의가 필요한 데 따른 것으로 앞서 서울시는 아라호 매각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 작업도 거쳤다.


서울시, 아라호 매각 본격화… 112억원에서 절반으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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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호는 한강 최초의 공연전문 유람선으로 2010년 112억원을 투입해 연무대, 가변객석 등을 갖춘 310인승 규모로 건조됐다. 하지만 출항 직후부터 요금 책정 등 사업 타당성 문제가 제기됐고 '혈세 먹는 하마'로 불리며 2012년부터 매각을 추진했다.


응찰자는 없었다. 가격을 조정하며 지금까지 총 다섯 차례 매각에 나섰지만 주인을 찾지 못했고 위탁 운영을 반복했다. 2017년 레츠고코리아를 시작으로 이랜드그룹 계열사인 이랜드크루즈, 인더라인25 등이 사업권을 이어받았지만 사업성 회복에는 한계를 보였다.


소송도 빈번했다. 첫 위탁업체인 레츠고코리아와는 임대계약 과정에서 선박 매입 시기와 가격조건 등으로 마찰을 빚었고 이랜드크루즈는 직전 위탁업체와 1년여간의 법정 공방을 마치고 나서야 운영을 시작했다. 마지막 위탁업체인 인더라인25와는 계약기간 등을 이유로 서울시가 소송전을 벌였다.


하지만 서울시는 최근 인더라인25를 상대로 진행한 소송 3건(명도소송·점유 이전 금지 가처분·행정 가처분)을 모두 취하했다. 임차료와 변상금 등의 조치·합의가 끝난 것으로 선착장 철거 공사도 마무리됐다.


남은 건 선체 매각이다. 서울시는 최근 매각을 위한 감정 평가를 실시했는데, 건조비(112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값이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10년 전 매각 추진 당시 90억원으로 떨어졌던 상황으로 시설 노후 등의 이유로 감가상각 폭은 더 커졌다는 게 서울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확한 매각비와 매각 추진 계획은 이르면 내달 공개한다. 현재 서울시는 의회에 매각 동의를 받기 위한 행정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철거한 선착장은 다른 관공선 선착장으로 쓰고자 다른 공간으로 이동해 리모델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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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업계에서는 선박을 인수하더라도 노후한 시설과 늘어난 정비비, 서울시가 대대적으로 준비하는 리버버스(한강버스)와의 중복 우려 등으로 활용도가 낮아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을 낮추면 경쟁력이 높아지겠지만 서울시 재산인 만큼 시세보다 무리하게 조정해 내놓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제 서울시가 운영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민간으로 모두 넘겨 이들이 운영할 수 있도록 매각 등 남은 과정을 원활히 준비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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