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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 기다리며 판촉 몰두한 티메프…감독 손 놓은 금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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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에 분기 경영개선 이행 보고
자기자본 등 재무비율 개선 목표 달성 못해
실적 악화에는 큐텐 지원 연기·판촉 비용 발생 등
변명에 가까운 사유 제시
이익개선 위해 입점업체 수수료 올리기도
"분기 보고 받은 금감원, 감독 손놓아"

판매대금 정산지연 사태를 일으킨 티몬·위메프(티메프)가 금융감독원과 맺은 경영개선협약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을 인수한 큐텐그룹의 지원만 기다리고 인수 이후엔 공격적인 판촉활동에만 열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금감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실에 제출한 ‘티몬·위메프 경영개선계획 이행실적보고서’를 보면 양사는 2022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분기마다 경영개선계획 이행실적을 금감원에 보고했다. 해당 보고는 금감원과 티메프가 경영지도비율 개선을 위한 경영개선협약을 맺은 데 따른 조치다. 2022년 6월에 맺은 1차 협약은 지난해 말까지 경영지도비율 준수를 목표로 분기별 경영개선계획을 세우고 이를 이행하는 목적에서 맺어졌다. 지난해 12월 이같은 목표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자 2026년 말까지 비율 준수 기간을 늘려 2차 협약을 맺었다.


티메프는 분기가 지날 때마다 협약에서 제시한 직전 분기 경영개선계획과 주요 재무비율 달성 실적을 금감원에 보고했다. 8개 보고서가 제출되는 동안 티메프는 금감원에 약속한 재무비율 개선 목표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티몬은 2022년 6월 자기자본 마이너스(-) 4700억원, 미상환잔액 대비 자기자본 비율 -14만8054%, 유동성 비율 35%를 목표로 제시했지만, 실제론 각각 -5439억원, -20만6853%, 22%에 머물렀다. 지난해 말 자기자본 0원 초과, 미상환잔액 대비 자기자본 비율 20% 이상, 유동성 비율 50% 이상을 목표로 했으나 실적은 -7788억원, -28만692%, 8%로 1년 6개월이 지나도록 상황은 오히려 악화했다. 2차 협약을 맺고 나서도 자기자본은 올해 3월말 -8913억원을 기록해 협약에서 내세운 기준(-8300억원)을 넘어섰다.

큐텐 기다리며 판촉 몰두한 티메프…감독 손 놓은 금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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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도 마찬가지다. 2022년 6월말 자기자본 -1174억원을 목표로 세웠으나 실적은 -1179억원이었다. 이후에도 매 분기 목표를 이루지 못했고 지난해 말 -2456억원의 자기자본을 기록해 0원 초과인 자기자본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올해 3월에도 자기자본 -2961억원을 기록해 목표치인 -2430억원을 넘어섰다.


티메프는 경영실적 악화에 대해서 변명에 가까운 사유들을 제시했다. 티몬은 2022년 9월 이행계획 미달성 사유에 대해 “큐텐과 기존 주주 간의 거래가 지연돼 투자금 입금이 4분기로 연기됐고 4분기 중으로 350억원 투자 유치 예정”이라고 했다. 향후 추진계획에 대해서도 모기업인 큐텐만 바라보고 있는 듯한 이유를 제시했다. 티몬은 큐텐 투자금이 4분기 입금되면 자기자본 상황이 나아진다며 “2023년 상반기 큐익스프레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이 예정돼있어 IPO 이후 상반기 중 큐텐으로부터 500억~1000억원의 추가 투자 유치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022년 4분기 보고서에선 2023년 1분기로, 2023년 1분기 보고서에선 2분기부터 재정 안정성 확보가 가능하다고 보고했다. 이후 보고서에는 투자금 유치 등 큐텐의 자금 지원이 추진 계획에서 빠졌다.


위메프의 경우 2022년 말 보고서에서 자기자본 비율 목표(-1068억원)를 달성하지 못한 자기자본 -1689억원을 기록했음에도 “당초 협약된 것과 약 346억원의 차이가 나지만 예측했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으며 당사(위메프)의 자기자본이나 사업규모에 비해 여전히 그 차이가 크지 않은 수준으로 사료된다”고 보고했다.

큐텐 기다리며 판촉 몰두한 티메프…감독 손 놓은 금감원

티메프는 큐텐그룹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 직후부턴 타 업체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각종 프로모션과 판촉을 진행해 비용지출이 컸다는 이유로 경영개선이 어렵다고 항변했다. 티몬은 지난해 3분기 이행보고서에서 “회사의 운영 기조에 따라 공격적인 판촉 운영이 진행돼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펼친 결과 비용이 상승했다”고 보고했다. 위메프는 올 3월 보고서에서 “C커머스(알리·테무)의 초저가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당사도 일정 규모 이상의 판매 촉진 비용을 집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거래액은 증가했으나 수반된 재무 지표에 다소 부정적 영향을 주게 됐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티메프는 입점업체 판매수수료와 서버이용료를 올려 이익개선을 하겠다고도 보고했다. 위메프는 “업계 최저 수준이던 판매 수수료 정책을 2023년 3분기부터 업계 평균치 수준으로 일부 상향해 수익성이 일정 수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서버이용료의 경우 2023년 8월부터 일부 상향할 예정으로 이 또한 경영지도 기준 준수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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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티메프에 대해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분기마다 보고서를 보면 티메프가 개선을 넘어 악화 일로를 걸었던 것이 자명했기 때문이다. 국회 정무위 소속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감원은 그동안 자의적인 감독권한 해석과 남용에 대해 꾸준히 비판을 받았다”며 “(티메프 제재에 대해) 법적 권한이 없다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려는 핑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는 금감원에 사태를 키운 분명한 책임을 묻고 금융감독체계의 실효성 있는 개편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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