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 주관 3340억 사업비 조달‥현대건설 연대보증
공사 중단됐던 강북권 최대 재개발 사업 재개
서울·경기권 개발사업 자금조달 성사 이어져
서울 강북권 최대 재개발 사업인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사업을 위한 3340억원 규모의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조달(리파이낸싱)이 성사됐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연대보증을 제공해 자금 조달을 완료하면서 분쟁으로 중단됐던 공사를 다시 본격화할 예정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조1구역 재개발 조합은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3340억원 한도의 PF 대출을 받았다. 담보 및 상환 우선순위에 따라 선순위 2000억원과 후순위 1340억원으로 나눠 투자자 모집이 이뤄졌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PF 대출에 연대보증을 제공했다. 조달한 자금은 기존 차입금 상환과 사업비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대조1구역 재개발은 서울 강북권 최대 규모의 재개발 사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은평구 대조동 88, 89번지 일원 11만2000㎡(3만3940평) 부지를 재개발해 지하 4층∼지상 25층, 28개동 2451가구를 짓는 초대형 주택 개발 사업이다. 현대건설은 2022년 10월 착공에 돌입했고 내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조1구역 재개발 사업은 공사비 분쟁 등으로 올해 초부터 반년간 공사를 중단하면서 사업이 순탄치 않았다. 착공 이후 지난해 말까지 약 1800억원에 달하는 공사비를 미지급하면서 올해 초부터 공사가 전면 중단된 바 있다. 재개발 조합은 내분으로 조직이 와해되면서 1년 넘게 집행부가 부재한 상태에서 혼란이 가중되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집행부 소송전까지 이어지며 서울시 코디네이터 파견, 주택정책실장 및 은평구청장의 중재·면담 등이 이뤄졌다. 시공사는 안정적인 집행부가 구성돼야 공사를 재착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후 지난달에서야 새로운 집행부가 선임되며 사업이 재개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강서구 가양동 ‘케이스퀘어 그랜드 지식산업센터’ 개발 사업을 위한 1040억원의 PF 자금 조달을 주관하기도 했다. 가양동 449-19번지 지하철 9호선 증미역 인근 2만2871㎡(6930평)의 부지에 지하 5층~지상21층 규모의 지식산업센터 2개 동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 대출에도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연대보증을 제공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대조1구역과 가양 지식산업센터는 최우량 건설사인 현대건설이 연대보증과 책임준공을 제공하면서 자금 조달이 순조롭게 이뤄졌다"면서 "최근 서울·경기권 개발 사업의 사업성이 개선되면서 높은 분양률과 입주율을 기대할만한 사업장의 PF 자금 조달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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