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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억' 양궁 코치 그만두고…금메달리스트 활 만드는 중소기업 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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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경래 윈엔윈 대표

'연봉 1억' 양궁 코치 그만두고…금메달리스트 활 만드는 중소기업 오너 위아위스 활을 들고 있는 박경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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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메달리스트 김제덕, 남수현, 임시현, 전훈영.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장혜진.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안산.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바로 위아위스 활을 당겨 금메달을 땄다는 것. 과녁을 노려보는 선수들의 손에 들려있는 활에는 위아위스(WIAWIS)라는 브랜드 이름이 적혀있다. 위아위스는 한국 중소기업 윈엔윈(WIN&WIN)에서 만든 대한민국 대표 활이다.


'연봉 1억' 양궁 코치 그만두고…금메달리스트 활 만드는 중소기업 오너 조준 중인 남수현 선수. 사진=연합뉴스

7일 경기도 안성 윈엔윈 본사에서 박경래 대표를 만났다. 박 대표는 1세대 양궁 국가대표이자 감독 출신이다. 1984년 남자 국가대표팀 코치로 발탁돼 1985년 세계선수권 남자부 단체,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 등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신화를 이뤄냈다. 1990년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상임 남녀 총감독이 돼 금메달 신화를 이었다. 지금은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128명 양궁 선수 중 65명이 사용한 위아위스 활을 만드는 회사 대표다. 스포츠 선수에서 기업 대표로 변신한 그의 성공 스토리는 드라마의 모티브가 돼 내년 3월 방영을 앞두고 있다.


박 대표는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인생은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지도자로서 받을 수 있었던 최고 대우, 연봉 1억원을 받으며 성공 가도를 달렸던 그가 1993년 활을 만들겠다고 자리를 박차고 나선 데에는 '도전'의 힘이 컸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현재 윈엔윈은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활 제조업체 호이트와 어깨를 견주고 있다. 활을 연구하며 46개의 특허를 냈다. 제품의 우수성은 30개국 해외 선수들에게도 통하고 있다. 매출의 95%는 수출이다. 박 대표는 작년 매출 260억원에서 180억원은 활, 나머지 80억원은 자전거 사업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연봉 1억' 양궁 코치 그만두고…금메달리스트 활 만드는 중소기업 오너 위아위스 활을 들고 있는 박경래 대표.

박 대표가 활을 만드는데 선수와 감독 생활은 도움이 됐다. 그는 "나이키, 아디다스, 윌슨 등 스포츠 브랜드 대표는 모두 선수 출신"이라며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스포츠용품은 스포츠인이 더 잘 만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선수들이 먼저 제품의 우수성을 알아봤다. 1999년 프랑스 리옹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이은경, 홍성칠 두 선수가 위아위스 활로 금메달을 명중 했다. 이어 2000 시드니 올림픽에서 오교문, 윤미진 선수가 위아위스 활을 내보였다. 박 대표는 당시를 황금기로 꼽았다. 운은 계속 따랐다. 박 대표는 일본 시장까지 영역을 넓히는 기회를 잡았다. 2002년에는 야마하가 활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고, 윈엔윈은 이를 낙찰받아 업그레이드된 카본 기술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일본 대표팀은 2004 아테네 올림픽부터 지금까지 위아위스 활만 손에 쥔다.


'연봉 1억' 양궁 코치 그만두고…금메달리스트 활 만드는 중소기업 오너 윈앤윈 입구에 걸린 포스터.

'연봉 1억' 양궁 코치 그만두고…금메달리스트 활 만드는 중소기업 오너 윈엔윈 활을 전시해둔 곳에 걸어둔 수많은 상장.

박 대표는 양궁에 입문한 1972년을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봤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그는 전국소년체육대회가 생긴다는 교내 방송을 듣고 호기심에 양궁을 시작했다. 양궁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종합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신기록을 수립,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양궁 국가대표가 됐다. 하지만 당시는 여러 이유로 국제대회 출전이 어려웠다. 이는 그를 지도자의 길로 이끌었다. 일본어를 1년 독학해 일본 원서로 된 양궁 교육, 트레이닝 등을 공부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그는 작년에 열린 '한국 양궁 60주년 기념행사'에서 최고 지도자상을 받았다.


금메달리스트들이 쏘는 활로 세계 1위 자리에 오른 박 대표에게 지금은 또 다른 전환점이다. 위아위스의 또 다른 주력제품 자전거가 가속도를 내며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활을 만든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10년 전 자전거 사업으로 발을 넓혔다. 알루미늄 자전거가 아닌 사이클, BMX 선수들이 탈 수 있는 자전거를 생산하고 있다.


사이클 종목에서도 위아위스 자전거가 활약 중이다. 대한민국 사이클 역사상 최초로 트랙 월드컵 대회에서 여자 경륜 금메달을 따낸 이혜진 선수는 2019년 홍콩에서 열린 국제사이클연맹(UCI) 제3차 트랙 사이클 월드컵 여자 경륜 결승에서 위아위스 자전거를 탔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도 일본, 스위스, 한국 선수가 사이클, BMX 종목에서 위아위스 자전거를 탄다. 현재 국내 실업팀에 소속된 엘리트 선수 90% 이상이 위아위스 자전거로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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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선수들 기량을 높이기 위한 좋은 자전거를 더 잘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다"면서 "윈엔윈이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용품 회사가 되도록 앞으로도 쉼 없이 도전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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