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경영진 "구영배 대표가 위메프 상품권 사업 티몬에 이관 지시"

류화현·류광진 포렌식 출석

구영배 큐텐 대표가 위메프를 인수한 뒤 상품권 사업과 디지털·가전 사업을 티몬에 넘기라고 지시했다는 경영진 증언이 나왔다.

7일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포렌식 참관을 위해 검찰에 출석하면서 구영배 큐텐 대표가 상품권 사업을 티몬에 넘기라고 지시한 것은 "회사 실장들, 본부장들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사나 주주가 얘기하는 것을 놓칠까 봐 회의는 다 녹음해놨다"며 이를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왼쪽)와 류광진 티몬 대표이사가 2일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심문기일에 출석하며 인사하고 있다. 법원은 티몬과 위메프의 회생 신청 이유, 부채현황, 자금 조달 계획 등을 심사할 계획이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류광진 티몬 대표도 이날 오후 포렌식 참관을 위해 출석하면서 구 대표가 해당 지시를 했느냐는 질문에 "디지털 사업본부와 상품권을 통합하라는 지시는 맞다"고 했다. 이를 큐텐 그룹 재무 부서에서 관리했으며 티몬에서는 일반적인 상품 거래에만 집중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경영진 증언은 구 대표가 위메프가 상품권 판매로 확보한 현금을 그룹 차원에서 관리·활용하기 위해 사업 이관을 지시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남긴다. 이는 검찰도 조사 과정에서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