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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복싱 성별논란 배후는 푸틴…국제복싱협회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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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XY염색체 선수 논란 더 부추겨"
국제복싱협회 장악한 러…성별논란 시작

"올림픽 복싱 성별논란 배후는 푸틴…국제복싱협회 장악" 3일(현지시간) 알제리 여자 권투선수인 이마네 칼리프(왼쪽) 선수가 이날 열린 66kg급 8강 경기에서 주먹을 휘두르고 있다.[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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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에서 가장 큰 형평성 논란을 불러일으킨 여성 복싱경기 성별논란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제복싱협회(IBA)를 장악한 러시아가 XY염색체 선수들에 대한 성별논란을 지속적으로 키우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파리올림픽을 사실상 보이콧한 러시아가 올림픽 출전을 금지시킨 IOC에 대한 보복성 조치의 일환으로 성별논란을 계속 부추기면서 논란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때아닌 XY염색체 복싱선수 논란…"러시아가 불붙여"
"올림픽 복싱 성별논란 배후는 푸틴…국제복싱협회 장악" 2일(현지시간) 대만 여자 권투선수인 린위팅이 57kg급 예선전에서 승리한 후 두 손을 모아 기도하고 있다.[이미지출처=AP· 연합뉴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IBA는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XY염색체 보유 여성 복싱선수인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 대만의 린위팅 선수의 올림픽 출전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IBA가 세계복싱선수권 대회에서 두 선수를 실격한 사유에 대해서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IBA는 지난해 인도에서 개최된 세계복싱선수권 대회에서 두 선수의 성별검사를 진행해 XY염색체 보유 선수는 여성선수로 참가할 수 없다며 실격처리했다.


그러나 정작 두 선수를 실격시킨 성별검사의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해당 기자회견에 나온 크리스 로버츠 IBA 사무총장은 "성별검사의 세부정보는 IBA의 기밀사항이며 의료정보를 공유할 수 없다"면서도 "우리의 목표는 올림픽에 나온 여성선수들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IBA가 두 선수의 올림픽 출전권을 박탈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성별논란은 다시금 불이 붙었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는 칼리프 선수는 괴롭힘을 중단해달라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칼리프 선수는 SNTV와의 인터뷰에서 "가족들이 많은 걱정을 하고 있고 가족들은 영향을 받지 않길 바란다"며 "괴롭힘은 사람의 생각과 마음, 정신을 죽일 수 있기 때문에 괴롭힘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IOC 위원장 "여성으로 태어나 여성으로 자란 선수들, 여성으로 존중해야"
"올림픽 복싱 성별논란 배후는 푸틴…국제복싱협회 장악"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IOC측은 IBA가 파리올림픽에 이미 출전한 선수들의 자격에 대해 논할 수 없다며 강하게 불쾌감을 표시했다. 두 선수 모두 IOC로부터 올림픽 출전 자격을 정당하게 획득했고 여성으로서 정체성을 보유하며 살아온만큼 IBA의 주장은 선수들을 부당하게 차별하고 있다는 것이다. IOC는 XY염색체 보유 여성 선수들의 경우 정식 규정을 위반하지 않으면 올림픽에 출전할 기회를 보장하고 있다.


IOC는 IBA의 기자회견 후 성명을 통해 IBA가 지난해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논란이 됐던 문제를 다시 끌고와 파리올림픽에서 불화를 조장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크리스티안 클라우 IOC 대변인은 "이러한 문제제기가 국제적인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고 IBA측을 비판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도 앞서 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두 선수는 여성으로 태어나 여성으로 자랐고, 여권에도 여성으로 나와 있다"며 "수년간 여성 선수로서 경쟁해 왔다. 이는 여성에 대한 명확한 정의"라고 밝혔다. 이어 "이 여성들을 여성으로, 인간으로 존중해주길 바란다"며 "모든 여성은 여성 대회에 참가할 인권이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복싱협회 장악한 러…IOC와 힘겨루기 지속
"올림픽 복싱 성별논란 배후는 푸틴…국제복싱협회 장악" 2022년 9월 모스크바 국제복싱센터 개관식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 첫번째)이 우마르 클레믈레프 국제복싱협회(IBA) 회장과 챔피언 벨트를 함께 살펴보고 있다.[이미지출처=인스타그램]

표면적으로 해당 사안은 IBA와 IOC가 XY염색체 보유 선수의 성별논란을 둘러싼 논쟁으로만 보이지만, 실제로는 파리올림픽 출전을 금지당한 러시아가 IBA를 움직여 의도적으로 논란을 일으킨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IBA 회장인 우마르 클레믈레프 회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인데다 러시아가 배후에서 IBA를 조종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WSJ에 따르면 클레믈레프 회장은 2020년 IBA 회장이 된 이후 러시아 국영 가스업체인 가즈프롬과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IBA 내에서 러시아 정부의 입김이 강해졌으며, 주요 임원들 대부분도 러시아인들이 맡게 됐다. 이후 서방국가 중심의 IOC와 러시아 중심의 IBA간 충돌이 잦아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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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지난해 4월 IOC는 IBA가 승부조작과 협회 조직 내 비리 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올림픽 주관 단체로서의 직위를 박탈한다고 의결했다. 또한 IBA 대신 올림픽의 복싱종목 주관단체로 새로 출범한 세계복싱(World Boxing)을 공식단체로 승인하고 2028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에서 복싱 종목을 주관토록 했다. IBA가 해당 사안에 대해 계속 반발하고 있어 양측간 충돌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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