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고기압' 한반도 뒤덮어
어제 양산 이어 오늘 여주 39도
일부 지역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가운데 최소 열흘은 지금과 같은 무더위가 지속될 전망이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중기예보에서 7~14일 기온이 아침 23~27도, 낮 30~36도로 평년기온을 웃돌며 지금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국적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까지 오르고 밤마다 열대야인 상황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경남 양산 최고기온이 전날 39.3도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오후 1시 49분께 경기 여주 점동면 기온이 39도까지 올랐다.
현재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주변을 뒤덮고 있다. 티베트고기압이 차지한 대기 상층은 고기압권에서 발생하는 단열승온 현상에 따라 중하층은 북태평양고기압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내리쬐는 햇볕에 공기가 달궈지면서 기온이 높다. 단열승온은 단열 상태에서 공기의 부피를 수축시키면 온도가 올라가는 현상을 의미한다. 대기 하층부터 상층까지 전 층에 뜨거운 공기가 가득 찬 상황이다.
지난 1994년과 2018년에도 지금처럼 이중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하면서 사상 최악의 폭염을 기록했다. 2018년 8월 1일 강원 홍천의 기온이 41도까지 치솟았는데 '처음 나타난 수치'에 기상청 직원이 현장에 가서 참값인지 검증하기도 했다. 기온이 40도 이상을 찍은 사례는 여태까지 총 7번이다. 지난 1942년 8월 1일 대구를 제외하고 모두 2018년에 발생했다.
지금이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의 '최성기'가 아닐 수도 있다. 두 고기압 세력이 가장 강할 때 폭염도 최성기에 이르는데 8월 초에 두 고기압이 최성기를 맞는 경우는 많지 않다. 앞으로 더 심한 폭염이 닥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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