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가 짐 맥거번 미국 하원의원(민주당·매사추세츠)에 대해 '내정 간섭'을 이유로 입국 금지 등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맥거번 의원은 그동안 위구르족 강제 노동 의혹, 홍콩 민주화 시위 등 중국 인권과 관련해 문제 제기를 해왔던 인물이다.
중국 외교부는 31일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매사추세츠주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인 짐 맥거번은 최근 수년 동안 빈번하게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중국 주권·안보·발전이익을 침해하는 언행을 해왔다"며 중국 '외국제재법'에 따라 맥거번 의원에게 제재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재로 맥거번 의원 본인과 가족에 대한 비자 발급 및 입국, 중국 내 조직·개인과의 거래·협력 등 활동이 금지된다. 중국 내 동산·부동산 등 각종 자산도 동결된다.
맥거번 의원은 2019년 중국 톈안먼 사태 망명객의 안전한 귀국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한 바 있으며, 2020년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위구르족의 강제 노동으로 생산된 제품의 미국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만드는 등 중국 인권 분야에서 강경한 목소리를 내온 인물이다.
2021년에는 '홍콩 민주화운동'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고, 지난해에는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과 시위 진압을 문제 삼아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취소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중국 외교부는 대만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마이클 매콜(공화당·텍사스) 하원 외교위원장과 마이클 갤러거 전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 위원장(공화당)에게 제재를 가한 바 있다 .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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