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배우와 연극연습 중 찍은 사진 두고 발언
"성인지 감수성" 부족 지적에 사과 글 올려
배우 정가은이 최근 남자 배우의 엉덩이를 만지고 있는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성희롱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결국 공개 사과했다.
정가은은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러분 제가 '보잉보잉' 연극 연습 중 연극에 나오는 한 장면을 올리면서 저의 경솔한 말에 여러분께 불편함을 느끼게 했다"며 "앞으로 말과 행동을 함에 있어서 좀 더 신중하고 조심하도록 하겠다"는 사과 글을 올렸다.
앞서 정가은은 지난 25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연극 연습 중, 내 손이 호강하네요"라는 짧은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에는 정가은이 연극 '보잉보잉'의 연습 도중 상대 남자 배우의 엉덩이를 만지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이러한 행동은 성희롱"이라면서 "성 인지 감수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비판의 소리가 커지자 정가은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 글을 올렸다.
정가은은 2016년 1월 동갑내기 사업가와 결혼해 같은 해 딸을 낳았으나, 전 남편이 132억원의 사기 혐의를 받으면서 결혼 2년 만인 2018년 협의 이혼했다. 외동딸은 정씨가 양육한다. 그는 지난달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정가은의 놀go있네'를 통해 2017년 이혼 당시 상황에 대한 얘기를 뒤늦게 고백하기도 했다.
정가은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너무 후회되는 것이 이 일이 터졌을 때 사람들에게 빨리 내 입장 표명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때 옆에서 나한테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얘기해 주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내게 '아무 말 하지 말고 입 꼭 다물고 있어라'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네가 무슨 말을 하든 그 사실이 더 과장되거나 믿어주지도 않을 거다'고 했다.
당시 "너무 무서웠다. 전 남편에게 피해 본 사람들이 나한테도 막 연락을 해왔다. 그래서 휴대전화 번호도 바꾸고, 눈과 귀를 가리고 아무것도 안 보려고 했다"면서 "그게 현명한 행동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한편으로는 그때 그분들의 전화를 다 받아서 내 입장을 설명했다면 어땠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전남편의 사기 혐의에 대해 "저는 절대 연루되지 않았다. 믿어주셔도 된다"면서 "다시는 이 일로 아이가 상처받는 일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시 수면 위로 끄집어내고 싶지는 않은 얘기"라고 재차 강조했다.
정가은은 다음 달 3일부터 10월31일까지 대학로 아트하우스에서 공연하는 연극 '올스타보잉보잉'에 이수 역을 맡아 출연한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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