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동훈 당선에 "당분간 당무 관여 안 할 것"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선출된 후 당무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25일 "나는 언제나 직선주로만 달린다"고 했다.
25일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곡선주로는 달리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는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스트레이트로 간다"고 했다. 이어 "나는 위선적인 행동과 말은 하지 않는다. 언제나 진심을 담아서 말이나 행동을 한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그렇게 살면서 공직생활을 한 지 40여년이 됐다"며 "주변에서 그거 고치라고 수없이 듣지만, 그거 고치면 내게 남는 게 뭐가 있나"고 반문했다. 끝으로 그는 "그걸로 40여년 공직생활을 했는데, 그렇게 살아도 대한민국에서 할 만큼 하고 살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시장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한 대표가 과반 이상의 압승을 거두자 "실망했다"면서 당분간 대구시정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분간 당무에는 관여하지 않아야겠다"며 "당원들의 선택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만 실망"이라고 했다. 이어 "누가 이 당을 지키고 오래오래 이 당에서 정치하려고 하겠느냐"며 "떴다방에 휩쓸려 다니는 것도 한두 번이지, 단합해서 이 난국을 잘 헤쳐 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홍 시장은 한 대표가 선출된 데 대해 "제2의 화양연화"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한동훈 대표 탄생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지지자의 글에 이같이 말했다.
지금 뜨는 뉴스
해당 지지자는 '약 올라 죽을 것 같다'는 제목의 글에서 "이게 무슨 개판 아사리판인지 모르겠다. 속에 천불이 나고 허파가 뒤집어질 것 같다"며 분노했다. 이어 "당 대표도 문제지만 여기에 대선까지 뺏기면 대구는 도륙 난다"며 "이 당에 그나마 있는 전통마저도 구태로 몰고 맥을 끊는 게 그의 제2의 화양연화 시작인 것 같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막으라. 정말 우리가 옳았다는 것을 앞당겨 보여달라"고 했다. 홍 시장은 이에 대해 "제2의 화양연화"라고 답하며 지지자의 말에 동의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