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에 테슬라 자금 50억달러(약 6조9180억원) 투자 여부를 이사회와 논의하겠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테슬라 주가는 2% 가까이 상승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 23일 테슬라의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마치고 엑스(X·옛 트위터)에 "테슬라가 xAI에 50억달러를 투자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올렸다. 이후 하루 동안 온라인 투표를 통해 의견을 구한 결과 95만8086명이 참여한 가운데 67.9%가 찬성, 32.1%가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머스크 CEO는 이날 댓글로 "대중이 찬성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테슬라 이사회와 논의할 것"이라고 썼다.
머스크 CEO는 앞서 테슬라의 실적 콘퍼런스콜에서도 향후 xAI에 투자하거나 xAI가 개발한 AI 챗봇 그록(Grok)을 테슬라의 소프트웨어에 통합할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당시 그는 "테슬라가 완전 자율주행기술 훈련, 테슬라 데이터센터 건설 등과 관련해 xAI로부터 꽤 많이 배우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주주들이 승인할 경우 테슬라가 xAI에 투자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다만 이번 투자가 성공할 경우 스페이스X, 뉴럴링크 등 머스크 CEO가 운영하는 여러 기업 간 이해 상충 문제가 다시 제기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머스크 CEO는 앞서 테슬라가 엔비디아에 주문한 AI 반도체 칩을 xAI와 X로 먼저 배송하게 했다는 언론 보도를 일부 인정했다. 또한 테슬라의 AI 전문가가 xAI로 가면서 테슬라를 떠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테슬라 이사회의 독립성에 대한 의문도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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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부진한 2분기 실적과 로보택시 발표 연기로 두 자릿수 폭락했던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다시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전장보다 1.97% 오른 220.25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상승 폭은 4%를 웃돌았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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