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큐텐 자금 지원 없이 가능…환불 속도 낼 것”

류화현 대표 "구영배 큐텐 대표와는 통해 못해"
"오후 6시까지 600~700명 환불 가능할 것"

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는 25일 “큐텐 자금 없이 소비자 환불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류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소비자 환불은 위메프 자금으로 진행하고 있으나, 자금 관리는 큐텐에서 하고 있다”라며 “여행 관련한 환불은 감당할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가 25일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에서 정산 지연 사태로 상품을 환불받으려는 고객들을 응대하고 있다. (사진=이승진 기자)

이어 “큐텐이 그룹 전체 자금 확보를 위한 조치 중이며, 담보를 통해 대출을 받는 방식도 있다”고 덧붙였다.

구영배 큐텐 대표와 연락을 취했는지에 대해 그는 “아직 통화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류 대표는 “가압류되면 소비자 환불을 못 하는 상황이 된다고 해명한 상태"라며 ”소비자 환불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정거래위원회는 사태 해결을 위해 류 대표를 소환했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자리를 떠나려는 류 대표를 막아서 끝내 류 대표는 공정위에 출석할 수 없었다. 피해자들은 “내 돈 돌려내기 전까지는 한 걸음도 못 움직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위메프 본사에는 전날 저녁부터 환불을 요구하는 피해자 수백명이 몰렸다. 위메프는 결제자 이름과 연락처, 예약번호, 상품명, 환불요청 수량, 예금주 이름과 계좌번호를 수기로 받아 순차로 환불금을 입금해주고 있다. 이날 오전 수백명이 뒤엉켜 수기를 작성하며 사고에 대한 위험이 커지자, 위메프 측은 오전 10시30분부터 QR코드를 통한 접수를 안내하고 있다.

현장에선 환불에 속도가 나지 않자 피해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오전 8시30분에 수기로 환불을 접수한 피해자가 오후 3시가 다 돼서야 환불을 받았다. 일부 피해자는 전날 온라인을 통해서 환불을 접수했음에도 여전히 환불받지 못하자 현장을 찾아 항의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현장에는 환불을 기다리는 피해자 300여명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환불과 관련해 위메프 관계자는 “오늘 현장에서 접수한 1000여명의 피해자 리스트를 만들었으며, 오후 3시 기준 250여명에게 환불을 진행했다”라며 “환불 업무는 12시 이후부터 속도가 나기 시작했으며, 오후 6시까지는 600~700명 환불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환불 고객 검증 과정에 14명을 배치했다”라며 “고객에게 직접 이체를 해야하는데, 인증서를 통일하기로 해 이체업무는 직원 1명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정위와 금융감독원은 금일 오후 위메프·티몬에 대한 합동 현장점검·조사를 실시해 소비자에 대한 대금환불 의무, 서비스 공급계약 이행의무 등 전자상거래법 위반 여부를 점검했다. 판매자에 대한 판매대금 미정산 현황을 정확히 조사하는 한편, 위메프와 티몬 측에 책임있는 자세로 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