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2명 친한계
사무총장·지명직 최고위원도 韓이 임명
캠프 활약한 원외인사들도 정치행보 도울 듯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당권을 잡으면서 고위 당직을 맡을 인선에 관심이 집중된다. 주요 당직이 친한계 의원들로 교체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당내 갈등을 수습하기 위한 탕평인사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 대표의 러닝메이트로 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만 45세 미만)에 출마해 당선한 인사는 각각 장동혁 의원(득표율 20.61%·득표율 1위로 수석최고위원 선출), 진종오 의원(48.34%)이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2명이 친한계이고, 지도부(최고위원회) 9명 중 정책위의장과 지명직 최고위원을 당 대표가 원내대표와 상의 후 지명할 수 있어 한 대표가 당을 안정적으로 장악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또한 당의 살림을 맡는 사무총장도 한 대표가 지명할 수 있다.
한 대표는 그간 계파 구분에 대해 "굉장히 후진 구분"이라고 부정했지만, 여당의 대권 잠룡으로 구분되는 만큼 추후 친한계 인사들이 주요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건 정치권에서는 상수로 거론된다. 장 수석최고위원과 진 청년최고위원 뿐만 아니라 비대위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온 김형동 의원, 박정하 의원을 비롯해 송석준(3선), 배현진·서범수·김소희·김위상·박정훈·우재준·유용원·한지아 의원 등 초·재선 의원들이 대표적인 친한계로 꼽힌다.
한 후보는 전날 전당대회 후 여의도 모처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에 이들 의원을 초대해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한 후보는 “우리 당이 이길 수 있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민심에 부응하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여러분이 중심이 돼서 당을 변화시키자”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서 의원도 “당원들이 어디에서든지 당당히 국민의힘 당원이라고 말할 수 있도록 떳떳한 정당이 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떳떳한 정당이 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해 현장에 모인 의원들의 공감대를 얻었다고 한 해단식 참석자는 설명했다. 캠프에서 한 대표의 입 역할을 해온 정광재 대변인도 한 대표에게 “우리 당의 논리를 어느 선까지 방어할 수 있을까 고민해왔다. 한 대표라면 상식의 정치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합류한 것”이라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상식적인 정치 행보를 요청했다.
특히 한동훈 비대위에서 당 사무총장을 지낸 장 수석최고위원은 지난 총선에서 공천 실무를 총괄한 데 이어 이번 전당대회에서 정무·인사를 조언해 최측근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당의 살림을 담당하는 사무총장에는 배 의원을 비롯한 재선 이상 의원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번에 '팀한동훈' 캠프 원외 인사들도 향후 한 대표의 정치 행보를 물밑에서 돕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신지호 전 의원과 정광재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각각 캠프 총괄상황실장과 대변인을 지냈고, 김종혁 조직부총장 겸 고양시병 당협위원장, 윤희석 선임대변인, 호준석 대변인, 박상수 인천 서구갑 당협위원장, 제승완 전 청와대 총무2비서관도 한 후보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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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3선 이상 의원이 맡아오던 당연직 최고위원인 정책위의장직은 정점식 현 정책위의장이 유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친윤계인 정 의장을 유임해 친윤계와의 갈등을 봉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대표는 전날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우리는 갈등과 대립을 치열한 토론과 설득을 통한 민주적 방식으로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전통이 있다"며 "그렇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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