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운용 아리랑에서 플러스로 ETF 브랜드 변경
올해 KB운용, 하나운용 등도 브랜드 변경
160조 규모로 커진 ETF 시장…점유율 높이기
자산운용사들이 상장지수펀드(ETF) 이름을 변경하거나 킬러 상품을 내놓고 있다. 국내 ETF 시장이 160조원에 육박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전날 ETF 브랜드를 'ARIRANG(아리랑)'에서 'PLUS(플러스)'로 변경하고 출범식을 가졌다. 플러스는 자산을 지키고 일상을 넘어선 가치를 실현해 더욱 풍요로운 미래를 제공하겠다는 고민과 의지를 담았다.
권희백 한화자산운용 대표는 "플러스 ETF 시장 발전을 견인하면서 가치를 더해 나가겠다는 우리 한화자산운용의 전략적 의지를 담은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한화자산운용뿐만 아니라 운용사들은 올해 ETF 브랜드 변경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KB운용이 KBSTAR에서 'RISE(라이즈)'로 브랜드명을 교체했다. 라이즈는 '다가오는 내일, 떠오르는 투자(Rise Tomorrow)'를 뜻한다. 개인투자자들의 더 건강한 연금 투자를 돕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와 함께 하나자산운용도 올해 4월 KTOP에서 1Q(원큐)로 변경했다. 원큐는 하나금융그룹의 디지털 플랫폼 브랜드다. 한 번에 모든 금융서비스를 누리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밖에 키움투자자산운용도 패시브형 ETF 브랜드 'KOSEF'를 'HEROES(히어로즈)'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리브랜딩뿐만 아니라 킬러 혹은 특화 ETF를 내놓고 있다. 전날 미래에셋운용의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ETF'가 신규 상장했다. 해당 상품은 미국 투자를 대표하는 S&P500 지수 구성 종목에 동일가중(각 0.2%)으로 투자하는 ETF다. 미국과 유럽, 캐나다, 호주 등에 상장된 S&P500 동일가중 투자 ETF가 아시아 국가에 상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부사장)는 출시 간담회에서 "독점 사용권을 명시하진 않았지만 다른 나라의 예시를 보면 우리가 독점권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를 중심으로 한 ETF 출시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 'ACE 마이크로소프트밸류체인액티브' 'ACE구글밸류체인액티브' 등 4종의 빅테크 액티브 ETF를 내놓으면서 빅테크 관련 밸류체인 ETF를 완성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글로벌 반도체 대표 기업 및 빅테크 대표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 ETF와 ACE 미국 빅테크TOP7 Plus ETF를 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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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운용사들의 리브랜딩 혹은 특화상품 출시는 빠르게 성장하는 ETF 시장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4년 19조6560억원이었던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2019년 52조365억원, 2023년 121조657억원으로 성장했다. 특히 올해 6월에는 152조원으로 커지는 등 6개월 만에 30조원 넘게 증가하기도 했다. 이달 23일 158조원을 넘기면서 160조원을 앞두고 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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