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판매자 및 매수자 10명 구속
다크웹으로 마약 구매자를 모집하고 가상자산으로 매매대금을 송금받는 방식으로 부당 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다크웹 상에서 마약을 판매·투약한 일당 60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검거해 이 가운데 판매책 7명과 매수자 3명 등 모두 10명을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46) 등 판매책 일당 6명은 사회 선후배·친인척 관계로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충남 야산의 한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대마와 국내 상선에게서 공급받은 필로폰을 공급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에게 마약을 공급한 또 다른 판매책 4명과 마약을 구매해 투약한 50명 역시 함께 경찰에 붙잡혔다.
A씨 등은 다크웹에서 구매자를 모집해 가상자산으로 돈을 송금받은 후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다른 사건으로 구속된 지인으로부터 다크웹 마약류 매매사이트에서 판매자로 활동할 수 있는 계정 2개를 지인으로부터 인계받아 지난해 12월부터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대마 재배·공급책, 다크웹 광고·주문 응대를 전담하는 판매자 계정 관리책, 필로폰 던지기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조직적으로 움직여 범죄 수익 2600만원을 챙겼다. 일당 대부분은 마약 범죄를 20년간 반복하는 등 동종 전과도 최대 15회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에게 대마를 판매한 공급책은 조경업 종사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충남 한 야산의 968㎡(292평) 규모의 밭에서 대마를 불법 재배한 40대 남성으로, 대마 판로를 찾던 중에 판매자 중 한 명을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다크웹·가상자산 전문수사팀은 지난 2월 일당의 움직임을 포착해 체포하고, 대마 공급책 등 범죄에 가담한 이들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특히 판매자에 대해서는 형법상 범죄집단 조직·가입·활동 혐의도 추가로 적용했다.
아울러 경찰은 대마초 17.2㎏(액상 대마 4.9㎏ 포함)을 포함한 생육 대마 205주, 필로폰 등 마약류 약 26억8000만원어치를 압수하고 관련 범죄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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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다크웹이 여전히 마약류 범죄의 온상이 되는 만큼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며 "평소 주변을 잘 살피다 의심되는 사례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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