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인 행세하며 가스라이팅…강아지 배설물까지 먹인 20대

SNS 통해 접근해 심리적 지배
말 안 듣는다며 폭행·갈취까지
특수상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만난 여성을 심리적으로 지배해 자해하게 하고 쓰레기 등을 먹인 20대 여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시 양천구 서울남부지검. /사진=김대현 기자 kdh@

서울남부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손상희)는 특수상해와 강요, 공갈,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여성 A씨(22)를 구속 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피해 여성 B 씨(21)에게 칼로 자해하도록 하거나 음식물 쓰레기와 강아지 배설물을 먹이는가 하면, 금품을 빼앗고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2021년 고3 수험생이었던 B씨를 SNS를 통해 만나, 마치 자신에게 영적인 능력이 있는 것처럼 행세하며 동거를 요구했다. 검찰 조사에서도 A씨는 자신이 무속인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B씨와 동거를 시작한 2022년 11월부터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가족에게 위험한 일이 생길 것처럼 위협하며 B씨를 심리적으로 지배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6월에 걸쳐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B씨를 폭행하고, 300만원을 빼앗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마음의 상처를 회복하고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피해자 지원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피고인에게 범죄에 상응하는 엄정한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