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 동네 깡패"라는 등 위협도
피해자 이도 부러져…생활고 호소
방글라데시에서 온 유학생이 방학 기간에 학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다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모욕적인 언사와 함께 폭행 시비에 휘말려 다치는 일이 벌어졌다.
22일 JTBC '사건반장'은 2년 전 방글라데시에서 온 유학생 A씨의 사연을 전했다. A씨는 부산에 있는 한 대학을 다니고 있으며,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있었다. 그가 일하는 식당은 방파제 바로 앞에 있어 경치가 좋아 야외에도 테이블이 있었고, 손님들이 좋아하는 노래도 틀어주고 신청 곡도 받는 등 신나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지난 5일 오후 8시께 사건이 벌어졌다. 그날은 네 명의 손님이 앉아 있던 테이블에서 "노랫소리 좀 키워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A씨가 볼륨을 높이자 이번엔 다른 테이블에서 "시끄럽다"며 소리를 줄여달라고 했다. 그래서 음악 소리를 줄이니 처음에 소리를 키워 달라고 한 테이블에서 또 항의가 들어왔다고 한다. A씨가 사정을 설명하려고 하자 갑자기 네 명의 손님 중 몇 명이 밀치고 욕설을 했다. 경찰에 신고하자 그중 한 명이 주먹까지 휘둘렀고, "여긴 내 구역이다. 난 이 동네 깡패다"라며 위협하기도 했다. A씨는 손님으로부터 욕설과 함께 "한국에 왜 왔냐.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모욕적인 발언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손님의 폭행으로 A씨는 바닥에 쓰러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또 입술이 터지고 이가 부러졌으며, 팔다리에 타박상을 입었다. A씨는 "한국이 안전한 나라라고 생각해 유학 왔다가 이런 일을 당해 지쳤다"며 "가해 손님이 언제라도 나를 찾아와 해코지할까 봐 겁이 난다"라고 토로했다. 게다가 다쳐서 생활비를 벌지 못해 생계유지의 어려움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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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 결과 가해 남성 두 명은 평범한 대학생이며 폭행 및 상해 혐의로 입건됐다. 주먹을 휘두른 한 명은 소환조사를 마친 상태고 또 다른 한 명은 조만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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