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 '트럼프 2.0 리스크'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라는 상충된 재료가 부딪치면서 글로벌 외환시장 내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22일 내다봤다.
박상현·이승재 연구원은 "당초 예상처럼 미 Fed의 금리인하 시점이 빠르면 9월이 될 수 있음은 달러화 흐름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즉 달러 강세가 한풀 꺾일 수 있는 재료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연구원은 "그러나 트럼프 후보의 당선 확률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외환시장은 트럼프 2.0 리스크에 조기에 노출됐다"며 "달러-원 평균 환율 수준은 미·중 갈등을 기점으로 한단계 상승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없었던 국내 쌍둥이(경상·재정수지) 적자 리스크, 글로벌 교역 및 제조업 내 국내 입지 약화, 차이나 쇼크 및 피크 코리안 리스크 등이 원화 약세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트럼프 2.0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트럼플레이션과 ‘제2의 플라자합의’ 리스크라는 다소는 상충된 변수가 공존 중"이라며 "다만, 글로벌 외환시장은 트럼프가 당선돼도 실제 트럼프 2.0 정책이 2025년부터 실시될 것이기 때문에 당장 트럼플레이션에 반응하기보다는 ‘제2의 플라자합의’ 리스크를 선반영할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두 연구원은 또 "주요국 통화의 절상 압력이 커질 수 있다"며 "여기에 일본은행의 긴축기조 강화로 엔화 강세 현상이 뚜렷해질 수 있음도 하반기 외환시장, 특히 달러 흐름에 중요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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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원화 역시 트럼프 2.0 리스크에 노출됨에 따라 강세 압력이 커질 수 있지만, 취약한 국내 경제 펀더멘탈과 중국 리스크 등은 원화 강세 폭을 제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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