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년 북미 매출 비중 주목
삼성바이오 27.8%
HD현대건설기계 22.0%
CJ제일제당 24.1%
대신증권은 지난 밤 사이(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직에서 사퇴한 것과 관련해 주목해야 할 국내 업종으로 석유·가스, 전기·장비, 조선, 우주항공, 해운, 기계, 건설 등과 같은 산업재 섹터를 꼽았다. 또 음식료와 제약·바이오 업종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만 대신증권 연구원은 22일 "'트럼프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국내 증시의 투자전략은 미국 내 직접투자가 증가했고, 미국 산업재와 에너지 섹터의 투자 확대 시 매출이 증가할 수 있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원은 "국내 음식료와 제약·바이오도 미국 내 직접투자가 크게 증가한 업종에 해당한다"며 "두 품목의 경우 미국 내 수입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해당 업종 가운데 미국 노출도가 높은(북미 또는 미국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두산에너빌리티, HD현대건설기계, CJ제일제당, 삼성E&A 등이 있다"며 "이들의 비중확대 전략이 트럼프 시대를 대비하는 전략"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같은 분석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과 마찬가지로 2024년 공약에서도 보호무역 강화, 전통 에너지 부활, 자국 우선주의의 큰 골자를 비슷하게 유지하고 있어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약달러와 저금리를 선호한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의 보호무역 강화를 피하기 위해서는 미국 내 직접투자가 많은 산업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가 IRA 폐기를 언급하고 있어 보조금을 지원 받아 미국 기업과 경쟁을 했던 친환경 소재(반도체와 2차전지 등), 운송, 전기차와 관련된 해외 기업은 주의가 필요하다"며 "미국 증시에서는 뉴(New) 반도체와 자동차 대신 올드(Old) 반도체(인텔, 마이크론)와 자동차(GM, 포드)가 부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저금리와 기업 감세(→재정적자 확대) 선호를 고려하면 미국 장단기 금리 차이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은행주에 대한 비중 확대는 필요하다는 게 이 연구원의 시각이다.
그는 "기업 설비투자 시 이자 비용 공제와 뉴시티 건설 그리고 UAM과 같은 사업 투자 확대 공약 등을 고려하면 기업투자 확대 가능성은 미국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매출액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해 있지만, 설비투자(CAPEX)가 고점 또는 평균 대비 낮은 산업재와 에너지 섹터의 투자 확대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