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차열·방수페인트 시장 4000억원 규모
KCC · 노루페인트 등 관련 매출 성장
기후변화로 폭염과 폭우가 잦아지자, 차열·방수페인트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관련 시장은 매년 성장해 올해 4000억원이 넘는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차열페인트 시장은 500억원, 방수재(방수페인트) 시장은 3800억원으로 전체 43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차열페인트와 방수재는 매년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차열페인트는 태양광 복사열과 적외선 등을 반사해 외벽온도를 낮추고 내부로 전이되는 열을 차단해 냉방비 절감 효과를 낸다. 건물 옥상과 외벽에 도장하면 여름철 50~60도까지 치솟는 외벽 온도를 최대 40%가량 낮춘다. 이럴 경우 실내 온도는 4~5도 떨어진다.
2018년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한 이후 매년 폭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차열페인트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은 역대 6월 중 가장 기온이 가장 높았으며, 서울에선 117년 만에 가장 이른 열대야가 관측됐다.
이에 KCC의 경우 올해 1~4월 누계 기준 차열페인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했다. 노루페인트는 올해 6월까지 차열페인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올여름 극심한 무더위가 예상되자 본격적인 여름이 오기 전인 1~4월 차열페인트 매출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시장규모는 크지 않지만 도로의 온도를 낮추는 도로용 차열페인트도 주목받고 있다. 여름철 최고 80도까지 치솟는 아스팔트에 도로용 아스팔트를 칠하면 지표면 온도를 10도 낮춰, 도심열섬현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이상 기후로 장마가 길어지고, 폭우의 강도가 강해지며 방수재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방수재는 건축물의 옥상에 칠해 물이 새는 것을 막는 도료다. 지하 주차장도 방수재를 적용하는 중요한 장소다. 올해 상반기 노루페인트의 방수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올랐다. KCC도 올해 4월까지 방수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대 성장을 보였다.
방수재 매출은 여름 이후에도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방수재 작업은 비가 오지 않는 날 진행돼야 하지만 올여름은 긴 장마 탓에 작업을 할 수 있는 날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또 태풍 소식까지 있어, 8월 이후 작업이 몰리며 매출이 더 오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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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로 신축수요보다는 보수 시장이 상대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라며 “매년 폭염과 폭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차열·방수페인트 시장이 성장하고 있으며, 관련 연구 개발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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