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에 돈 전달한 쯔양 관계자 "100번 생각해봐도 협박"

"만나자마자 몸수색…휴대전화도 껐다"
"울며 겨자 먹기로 5500만원 전달"

유튜버 쯔양과 구제역이 협박 의혹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내놓고 있다.

19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유튜브 쯔양 협박 사건을 다뤘다. 쯔양이 지난 11일 전 남자친구 A 씨에게 4년간 폭행 및 불법 촬영 피해를 입었다고 고백한 가운데 '사이버 렉카 연합' 유튜버들이 과거 쯔양의 개인사를 빌미로 금전을 갈취한 정황을 전했다.

구제역을 만났던 상황을 전하는 쯔양 소속사 총괄PD와 이사.[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캡처]

쯔양을 협박한 유튜버 중 한 명으로 지목된 구제역은 방송에서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작년 초 쯔양에 대한 익명 제보가 엄청나게 왔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소속사에 연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쯔양의 억울함을 구제하기 위해 영상을 제작해 주겠다고 했다"며 "그때 저에게 '리스크 관리 컨설팅'을 부탁하며 제보자의 신상을 알아봐 줬으면 좋겠다더라. 5500만원 받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쯔양을 대신해 구제역을 만났던 쯔양 소속사 이사와 총괄 PD는 "100번을 다시 생각해봐도 협박"이라며 "구제역이 섬네일까지 만들어서 클릭 하나 하면 다 퍼질 수 있게 영상을 만들어 놓고 '빨리 연락을 안 하면 자기가 업로드 하겠다'고 전화가 왔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들은 "구제역이 만나자마자 몸수색부터 하더라"며 "녹음기가 있는지 체크하고 우리 휴대전화도 껐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이미 제작해 놓은 걸 업로드를 못 하면 수익 창출이 안 되니 그거에 대한 돈을 우리가 줘야 한다고 해서 울며 겨자 먹기로 5500만 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소속사 총괄 PD는 구제역 등에 대한 고소를 결정한 이후로도 협박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 이후로 메일도 오고, 8000만 원 정도 달라는 사람도 있다"며 "잘못한 사람들은 처벌을 받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나 억측이 없길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쯔양 법률대리인 태연법률사무소 김태연, 김기백 변호사는 지난 15일 이와 관련해 공식 입장문을 게재하고 유튜버 구제역을 공갈·협박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쯔양은 18일 구제역에 받은 영상과 메일을 공개하고, 협박당한 상황을 설명하는 영상을 올렸다. 구제역에 이 같은 내용을 제보한 인물이 A씨의 법률대리인인 사실을 폭로하기도 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