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화제가 된 인물과 이슈를 졸업사진에 담아 전 국민의 관심을 모아온 의정부고등학교의 올해 졸업 사진이 공개됐다. 올해 3학년 학생들은 민희진, 뉴진스, 인사이드아웃, 파묘, 러브 버그, 이재용 등을 선택했다.
의정부고등학교는 17일 학생자치회 인스타그램을 통해 '2024 의정부고 졸업사진'이라는 제목으로 최근 교내에서 촬영한 졸업사진 약 50장을 공개했다. 학생자치회는 "의정부고등학교 졸업사진 촬영이 마무리됐다"며 "올해도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밝혔다.
올해 졸업생들 역시 각종 이슈 및 인물의 개성을 담은 분장으로 졸업사진을 촬영하며 학교 전통을 이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민희진 어도어 대표였다. 민 대표의 일명 ‘기자회견 룩’을 따라 한 학생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복장을 한 학생의 멱살을 잡는 모습을 연출하며 최근 논란이 됐던 갈등을 패러디했다. 민 대표가 키운 인기 아이돌 그룹 뉴진스의 멤버 하니가 일본 팬 미팅에서 선보였던 무대 의상을 그대로 표현한 학생도 등장했다.
최근 개봉해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 2'의 감정 캐릭터들과 영화 '파묘' '서울의 봄' 주인공으로 분장한 학생도 눈길을 끌었다. 또 '선재업고튀어' '무빙' '살인자 o난감' 등 화제가 된 드라마의 등장인물을 재현한 학생도 보였다.
또 ‘쉿’ 사진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재용 회장의 모습을 따라 한 학생도 있었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이 이 회장을 비롯한 주요 그룹 총수 등을 대동하고 부산 전통시장을 방문했을 때 찍힌 사진이 패러디의 소재가 됐다.
이 밖에도 얼마 전까지 기승을 부리던 러브 버그를 표현한 학생도 눈길을 끌었다.
다만 대통령과 정치인 분장을 통한 시사 풍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2009년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의정부고 졸업사진은 한때 촌철살인의 시사 풍자로 "웬만한 시사만평보다 낫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단체에서 명예훼손을 제기하며 교사와 학생들이 경찰 조사를 받는 등 홍역을 치렀다. 이후 학교 측은 논란이 될 만한 내용은 학생들과 사전 협의 후 촬영을 진행하며 학교 전통을 살려가고 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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