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의류브랜드 '미셸앤드아마존카' 제작
국기 문양 자수 등으로 현대와 전통 조화
오는 26일 개막하는 파리올림픽 참가국들이 선수단 단복을 선보인 가운데 전통미를 살린 몽골 대표팀의 단복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몽골 선수단 단복이 글로벌 의류 브랜드인 랄프로렌·벨루티·룰루레몬 등이 제작한 다른 나라 선수단 단복을 제쳤다면서 "전통 의상에서 영감을 받아 정교하게 자수를 입힌 조끼와 주름 장식의 가운, 액세서리가 특징인 (몽골의) 개·폐회식용 의상은 지난주 공개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파리 명품 브랜드 벨루티는 프랑스의 개·폐막식 단복을 디자인했다. 랄프 로렌은 2008년 이래 모든 올림픽에서 미국 팀의 의상을 도맡아 왔으며, 캐나다의 프리미엄 스포츠웨어 브랜드로 전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룰루레몬은 캐나다 팀의 단복을 맡았다. 몽골 선수단 단복은 몽골의 의류 브랜드 '미셸앤드아마존카'가 디자인했다. 이 브랜드는 '몽골 전통과 문화의 본질'을 표현하는 것을 기치로 고급 맞춤복과 기성복을 만들어온 곳이다.
'미셸앤드아마존카'는 몽골 대표팀이 입을 단복에 몽골을 상징하는 파란색, 빨간색, 흰색과 다양한 전통 패턴·몽골 국기(소욤보)에 있는 문양으로 디자인했다. 파리를 상징하는 에펠탑과 올림픽 성화 모습도 단복에 담았다. 여성 선수의 경우 전통 의식에 사용되는 귀걸이와 자수가 들어간 가방으로 포인트를 줬고 기수를 맡은 몽골 남성 대표 선수는 활을 쏠 때 쓰는 모자와 벨트, 몽골 전통 부츠로 멋을 살렸다.
몽골 선수단 단복은 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영상별로 수십~수백만회가 조회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고, 미셸앤드아마존카의 공식 인스타그램 등에도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한 패션업계 종사자는 "올림픽이 시작되기도 전에 우승했다"라고 극찬했다. 국내외 누리꾼들도 "지금까지 본 단복 중에 가장 멋지다", "베르사체·루이뷔통이 본받아야 한다", "우리나라도 전통의 미를 더욱 살린 단복이 만들어지면 좋겠다", "현대와 전통이 어우러져 우아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른바 '올림픽 웨어'는 크게 개·폐막식 정장(단복), 경기 유니폼으로 나뉜다. 수억명의 동시 시청자가 발생하는 개·폐막식은 디자인이, 경기 유니폼은 기능성이 중요하다.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 행사의 단복은 해당 국가만의 전통미와 상징적인 색상을 살리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드러내야 한다. 한국은 무신사의 캐주얼웨어 브랜드 무신사 스탠더드가 이번 파리올림픽 선수단 단복을 제작했다. 동쪽을 상징하고 젊음의 기상과 진취적인 정신을 잘 보여주는 청색 가운데 차분한 느낌의 벽청색을 선택했고, 통 관복에서 허리에 두르던 각대를 재해석한 벨트로 포인트를 줬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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