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휴가철 대비 '테러 대응요령' 마련
"다중이용시설 겨냥 테러 증가, 주의 당부"
대마초 합법국가 방문시 잎사귀 문양·영문명 확인
정보 당국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테러 대응요령'을 마련했다. 파리 올림픽이 예정된 데다 세계 각지에서 다중이용시설을 겨냥한 테러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요긴한 정보를 알기 쉽게 정리했다.
국가정보원은 테러 발생시 행동요령을 정리한 '알아두면 쓸모있는 테러대비 행동요령' 리플릿을 만들어 인천·김포공항 출국장에 배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내용은 카드뉴스 형태로 제작돼 국정원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도 게시됐다.
국정원은 최근 3년간 발생한 해외 테러사건 3600여건을 분석했고 ▲총기·흉기 ▲폭발물·화재 ▲차량 돌진 ▲화생방 등 4가지 주요 유형을 추렸다. 여기에 국내외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대응요령을 마련했다. 리플릿은 국민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인포그래픽과 함께 구성했으며, 여행경보 단계별 유의사항과 24시간 연락 가능한 영사콜센터 및 주요 공관의 긴급 연락처도 기재됐다.
일례로 '총기·흉기 테러' 대응요령을 보면 ▲즉시 대비(run) ▲숨기(hide) ▲신고(tell) 등 키워드로 기억하기 쉽게 정리됐다.
국정원은 휴가철 해외여행에 나선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다양한 정보를 알리고 있다. 최근에는 대마초가 합법화된 국가나 이른바 '마약 사탕'이 성행 중인 국가를 방문할 경우 부지 중에 마약범죄에 연루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 일부 주(州)와 캐나다·태국 등에서는 식당이나 편의점을 통해 대마가 함유된 쿠키, 음료수 등을 접하기 쉽다. 우리 국민들이 즐겨 먹는 삼겹살에 대마를 곁들여 홍보하는 메뉴도 있다. 이 경우 '대마 함유' 표기가 현지 언어로만 안내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마를 의미하는 잎사귀 문양과 영문명(cannabis·marijuana·weed 등)을 반드시 확인해 달라고 국정원은 당부했다. 이런 주의사항이 정리된 카드뉴스도 국정원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정원 관계자는 "이번 여름 휴가철에는 파리 올림픽이 예정돼 있는 데다 세계 각지에서 다중이용시설을 겨냥한 테러 위협이 고조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나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테러 대응요령'이 활용되길 바란다"고 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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