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이어 2분기 실적 부진 우려 확산
저가 매수 나섰던 개미 평가손실 -10%
3분기 실적 회복과 함께 반등 전망
코스닥 시장에서 원텍을 집중 매수한 개인 투자자들의 신음이 깊어지고 있다. 저가 매수에 나섰다가 주가가 반등하지 않아 손실이 커지고 있어서다. 증권가는 실적 회복 기대감이 이미 선반영된 만큼, 반등은 하반기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은 이달 들어 원텍을 20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평균 매수가는 7530원으로 현재가 6770원 대비 10%가량 높다.
원텍은 미용의료기기 개발업체다. 레이저 기반에서 고주파(RF), 집속형 초음파(HIFU) 등 관련 기술을 개발해 노화 방지, 탄력 효과 등이 있는 의료기기를 출시했다. '올리지오(Oligio)'는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한 모노폴라 방식의 고주파 피부미용 기기다.
원텍은 올해 1분기에 매출액 226억원, 영업이익 6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0%, 50.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 135억원을 밑돌았다. 1분기 실적 발표 후 원텍 주가는 20% 이상 하락했다. 1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 1만원 선을 웃돌던 주가가 이달 초 8000원 선에 머물렀다.
당시 여의도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면서도 성장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동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존 대리점 중심 영업에서 법인 중심 영업을 확대하면서 발생하는 필연적인 과정"이며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하락이 과도하다"고 설명했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해외 현지법인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며 2분기에 영업이익 154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증시 전문가들의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지면서 실적 회복 기대감이 확산했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개인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선 이유다. 10일 원텍 주가는 한차례 더 급락했다. 10% 가까이 하락하면서 7000원 선 아래로 내렸다. 정희령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 및 라비앙 판매 감소가 이어지면서 2분기에도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며 "실적 쇼크로 인한 과매도 구간에서 단기 반등은 2분기 실적 확인이 중요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2분기 실적 또한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올 하반기부터 기존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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