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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더레코드]주지훈 “故이선균과 칸에서 특별한 추억…그곳에서 평안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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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주지훈 인터뷰

영화 ‘탈출’ 레커 기사 조박役
“반려견 장면, 특수제작 인형으로 촬영”
“‘신과 함께’ 3편 제작…김용화 귀띔”

[온더레코드]주지훈 “故이선균과 칸에서 특별한 추억…그곳에서 평안하길” 배우 주지훈[사진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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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골까지 내려오는 장발에 듬성듬성 물들인 갈색 블리치. 90년대에서 탈출한 듯 강렬한 외형. 배우 주지훈은 오는 12일 개봉하는 영화 ‘탈출: 프로젝스 사일런스’(이하 ‘탈출)에서 이같이 변신한다. 인생 한방을 노리는 자유로운 레커 기사 조박 역으로 분해 새로운 얼굴을 드러낸다.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주지훈은 “어릴 때 주유소에서 숙식하며 일하거나 가스 배달하는 형들 모습에서 착안해 조박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얼룩덜룩 물들인 머리카락은 미용실 갈 돈이 없어서 과산화수소나 맥주로 머리를 감은 설정이었다. 그는 “10대 시절에는 이런 방식으로 자아를 표출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꽤 있었다”고 떠올렸다.


주지훈은 2000년 모델로 연기를 시작했다. 188cm 장신의 키에 작은 얼굴, 만화를 찢고 나온 듯 훤칠한 외모를 지녔다. ‘탈출’에서 보여준 새로운 얼굴은 의도된 변신이 아니라고 했다. 인위적인 변신은 욕심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대본을 보고 외형에 대한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냈다. 찰흙 빚듯이 상의하는 과정에서 감이 온다. 대본 속 조박의 모습을 구체화시킨 것이지 ‘변신’에 목적을 두진 않았다. 판단은 관객의 몫이다. 외형 변신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배우도 있지만, 그런 부담은 없는 편이다.”


‘탈출’은 짙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고,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풀린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재난 스릴러 영화다. 주지훈은 능청스럽고 다소 엉성한 모습으로 재미를 주는 기능적 역할을 한다. 최근 영화 ‘암수살인’(2018) ‘비공식작전’(2023), 드라마 ‘킹덤’ 1,2(2019~2020) ‘지리산’(2021) ‘지배종’ 등 무게감 있는 작품에 연이어 출연해온 주지훈은 “관객들이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탈출’은 ‘팝콘무비’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 ‘만약 실제 개가 쫓아오면 어떻게 할거야?’라고 묻는 이야기를 가볍게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주지훈은 “조박이 이기심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점이 좋았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타인을 위험에 빠뜨리면 안 된다. 이기심은 이와 다르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나를 생각하는 감정이라고 봤다”고 했다.

[온더레코드]주지훈 “故이선균과 칸에서 특별한 추억…그곳에서 평안하길” 배우 주지훈[사진제공=CJ ENM]
[온더레코드]주지훈 “故이선균과 칸에서 특별한 추억…그곳에서 평안하길” 영화 '탈출' 스틸[사진제공=CJ ENM]

조박은 반려견 ‘조디’와 함께 살아남기 위해 달린다. 영화 ‘멍뭉이’ ‘마스크걸’ 등에 출연한 강아지 ‘핀아’가 조디로 출연했다. 주지훈은 동물촬영 가이드를 준수하며 촬영했다고 강조했다. 조디 촬영은 20회차 진행했다. 적지 않은 회차지만, 비중이 상당한 만큼 ‘인형’을 제작해 위험한 촬영을 대체했다. 비용은 더 들지만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어 실제 할리우드에서 활발하게 통용되는 방법이다.


“조디가 불안하지 않도록 살펴가며 촬영했다. 조디의 휴게시간과 퇴근시간도 지켰다. 제작진이 조디를 닮은 인형을 특수 제작했다. 풀샷이나 품에 안고 있는 장면은 거의 인형으로 찍었다. 안고 달리다가 다칠 수 있기 때문에 클로즈업 장면만 실제 강아지로 촬영했다.”


‘탈출’은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난 고(故) 이선균의 유작이다. 영화는 지난해 5월 칸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돼 프랑스 뤼미에르 극장에서 상영됐다. 당시 주지훈과 이선균, 제작자 김용화 감독의 모습을 앞자리에서 지켜봤다. 이들은 유쾌한 농담을 주고받으며 내내 호방하게 웃으며 즐거운 모습이었다.


당시를 떠올리며 주지훈은 “함께 행복했다”며 웃었다. 그는 “칸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영화인들의 꿈의 도시다. 날씨도 좋았고, 앉아서 커피만 마셔도 좋았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이선균의 엔딩 장면에서 관객들이 모두 일어나서 휘파람 불며 박수를 치던 모습이 기쁘고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최근 영화 후시녹음, 홍보활동을 하며 부쩍 이선균이 떠오른다는 주지훈은 “그곳에서 평안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지훈은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신과 함께’ 1,2(2017~2018)을 연출한 김용화 감독과 인연으로 그가 제작한 ‘탈출’에 흔쾌히 출연했다. 두 사람은 옆집에 거주하는 이웃사촌이기도 하다. 그는 ‘신과 함께’ 3편도 제작된다고 귀띔했다.


“‘신과함께’ 글 작업을 하고 있더라. 대략적 스토리도 이야기해주셨다. 극장 개봉할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공개할지 플랫폼과 완전한 영화로 갈지 (둘을 결합한) 하이브리드로 갈지 고민하더라. 즐겁게 참여한 작품이라서 기대된다.”

[온더레코드]주지훈 “故이선균과 칸에서 특별한 추억…그곳에서 평안하길”

최근 그의 데뷔작인 MBC 드라마 ‘궁’(2008)의 한 장면 ‘밈’(온라인 유행)이 화제가 되고 있다. 명동 한복판에서 카메라를 숨긴 채 남녀 배우가 실제처럼 키스하는 장면이다. 영상 속 시민들이 발길을 멈추고 크게 놀라는 모습이 흥미롭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주지훈도 이를 봤다고 했다.


“이제 보니 ‘저걸 어떻게 찍었나’ 싶더라. 촬영할 때 시민들도 싫어하지 않으셨다. 이제는 얼굴을 다 모자이크 하지 않으면 큰일난다. 그 시대였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그땐 잠도 못자고 쪽대본으로 찍어야 했다. 지금은 촬영장이 규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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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은 로맨틱 코미디의 정수로 꼽히며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주지훈은 오는 12월 방영되는 tvN 드라마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로 다시 한번 ‘로코’에 도전한다. 주인공으로 나서는 의학 드라마 ‘중증외상센터’는 넷플릭스에서 공개 예정이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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