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 재판부 배정 후부터 탄원서 제출
뺑소니 혐의로 구속기소 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이 10일 첫 재판을 받는 가운데 재판부에 100건이 넘는 탄원서가 제출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6단독(최민혜 판사)은 이날 오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등 혐의를 받는 김호중의 첫 공판기일을 연다. 김호중은 첫 공판을 앞두고 사고 피해자인 택시 운전사와 합의했다.
이처럼 김호중의 첫 재판을 앞둔 가운데 재판부에는 110건이 넘는 탄원서가 제출됐다고 전해졌다. 대부분 "김호중의 선처를 호소한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8일 담당 재판부가 배정된 후 26일 첫 탄원서가 접수됐고, 공판을 하루 앞둔 9일에는 약 50건의 탄원서가 줄이었다고 한다.
앞서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로에서 차를 몰다 택시를 들이받은 뒤 도주하고,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시킨 혐의 등을 받는다. 김호중은 사고 발생 열흘 뒤 음주운전을 시인했다. 경찰은 김호중의 운전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를 유추하기 위해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했으나, 정확한 음주 수치를 특정하지 못해 검찰이 기소 단계에서 "당시 김호중이 시간 간격을 두고 여러 차례 술을 마신 점을 고려했을 때 역추산 계산만으로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다"라며 음주운전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김호중을 통해 사고 이후 술을 더 마시는 이른바 '술 타기' 수법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서는 이를 가중 처벌하는 '김호중 방지법'이 논의되기도 했다.
김호중은 법무법인 동인을 새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해 공판을 준비해왔다. 동인은 지난 2020년 김호중 팬덤이 악플러를 고발했을 당시 사건을 맡은 곳으로 검사, 부장판사 등 전관 변호사가 소속된 대형 로펌이다.
한편 범인도피교사, 증거인멸 등 혐의로 기소된 김호중 소속사 대표와 본부장, 매니저도 함께 재판받는다. 이광득 대표에게는 김호중이 사용한 승용차의 블랙박스 저장장치를 제거하라고 장 씨에게 지시한 혐의, 전 모 본부장에게는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한 혐의와 술에 취한 매니저 장 모 씨에게 사고 차 열쇠를 건네고 장 씨가 운전하는 차에 동승한 혐의도 적용됐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